산상수훈은 모세의 율법에 대한 예수님의 율법이자 크리스천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말해주는 크리스천의 대헌장입니다. 산 위로 나아 온 제자들과 무리를 대상으로 들려주신 예수님 설교인 마태복음 5~7장이 천국 복음에 대한 가르침이라면 8~9장은 열 개의 기적으로 연결됩니다. 마가복음 16장 20절의 말씀처럼 복음은 주님이 함께하심으로 역사하는 표적으로 증언됩니다.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팔복은 어떠한 하나님의 성품을 소유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가난한 마음을 가진 자는 천국을, 죄 때문에 상한 마음을 가지고 애통해 하는 자는 위로를, 주님께 잘 길들여진 온유한 자는 땅을,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배부름을 얻습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긍휼히 여김을, 청결한 자는 하나님 봄을, 화평하게 하는 자는 하나님 아들이라 일컬음을, 복음과 예수님 즉 의를 위해 박해받는 자는 천국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복되다는 것입니다. ‘복되다’는 히브리어로 ‘아쉬레’라고 하는데 하나님 통치를 누리는 자만 경험하는 심오한 내적 기쁨을 뜻합니다. 즉 ‘엄청난 하늘 행복’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노력하고 힘쓴다고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나를 부정하고 자아의 죽음을 경험함으로 주어진 진정한 하나님의 통치 결과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성품을 소유한 사람이 크리스천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세상과의 관계에서 크리스천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말씀이 ‘소금과 빛(마 5:13~16)’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소금입니다. 소금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고 부패하지 않게 합니다. 그러나 맛을 내려면 녹는 희생을 감수해야 합니다. 짠맛은 소금밖에 낼 수 없는데 이는 세상과 구별된 제자도의 독특함을 말해줍니다. 하지만 소금이 맛을 잃으면 길에 버려지고 밟힙니다. 이처럼 가치 없는 존재가 되지 않으려면 맛을 내야 하는데 그게 진짜 크리스천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빛으로 어두움과 현저히 구별돼야 합니다. 제자의 ‘선한 행실’이 바로 빛입니다. 선한 행실은 제자 안에 있던 하나님 성품이 드러난 결과고,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 속에서 세상에 대한 제자도의 영향력은 빛을 발합니다.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고 지으신 목적대로 우리는 그분의 찬송이 되는 것입니다.
율법이나 선지자는 구약성경 전체를 가리킵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폐하러 성육신하신 분이 아닙니다. 율법 폐기론자와 율법주의자는 주님과 다릅니다. 오직 십자가와 부활의 사랑으로 율법을 완성하신 예수님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온전함을 요구하십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의보다 나은 의를 요구하십니다. 그 의가 준비되지 못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단호한 이 말씀은 우리가 주님 앞에서 어떤 동기와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가늠하게 합니다. 사랑하는 하나님께서 그 백성에게 요구하는 의의 수준은 100점입니다. 사랑하는 아버지만이 요구하시는 간절함과 기대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면 그 말씀 지키고 따르기가 쉽습니다. 사랑이 먼저고 순종은 사랑의 결과입니다. 완전함은 주님을 사랑할 때 자연스럽습니다. 무거운 순종이 아니라 가벼운 순종으로 주님이 이끄십니다. 하나님의 성품이 우리에게 이미 와 있습니다. 천국이 경험되는 인생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안석문 목사(서울 아침교회)
◇서울 은평구 아침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안석문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다음세대지킴이연합(한다연) 상임총무와 월드뷰(기독교세계관 전문잡지) 편집위원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