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 시아파 이슬람 무장세력 헤즈볼라와의 새로운 휴전 협정에 합의했다고 CNN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관리들과의 안보 협의에서 헤즈볼라와의 휴전 협정을 ‘원칙적으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이스라엘은 레바논 정부에 전달될 것으로 예상됐던 협정의 일부 세부사항에 대해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복수 소식통들은 여러 세부 사항들이 여전히 협상 중이며, 모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협정이 최종 확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휴전 협정은 네타냐후 총리가 받아들이더라도 이스라엘 내각 전체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방송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회담이 합의를 향해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양측이 전투를 계속하고 있어 한 번의 실수가 회담을 뒤집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아모스 호흐스타인 미국 특사는 지난주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휴전 협정이 이제 손 닿는 곳에 도달했다”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당사국들이 결정할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CNN 분석가인 바라크 라비드는 호흐스타인 특사가 23일 워싱턴주재 이스라엘 대사에게 이스라엘이 앞으로 며칠 안에 휴전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중재 노력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호흐스타인 특사의 중동 방문은 레바논이 미국의 휴전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데 따른 것”이라며 “합의문 초안의 상당 부분이 해결됐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스라엘 양측 당국자들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60일 간 과도 기간을 설정하는 휴전안 합의를 이루기 직전이라며 휴전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휴전안은 과도 기간 중 이스라엘 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레바논 정부군이 국경 근처로 배치되는 동시에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 위치한 리타니강의 북쪽으로 중화기를 옮기는 내용이다. 또 미국이 주도하는 관리위원회가 휴전안 합의 이행과 위반 행위를 감시하도록 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