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스트리밍’ 뛰어든 치지직·SOOP

입력 2024-11-26 02:12

네이버 치지직, SOOP(옛 아프리카TV) 등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가 급성장하는 ‘버추얼 스트리밍’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버추얼 스트리밍은 실제 얼굴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아바타 등을 내세워 진행하는 방송이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치지직 소속 파트너 스트리머의 버추얼 스트리밍 지원을 위해 판교 사옥 1784에 스튜디오 ‘모션스테이지’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 초 완공 후 시범 운영을 거쳐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버추얼 스트리밍은 실제 사람이 아닌 캐릭터가 방송 화면으로 송출된다. 이에 표정이나 눈 움직임, 손 움직임을 읽는 ‘모션 캡처’를 위한 특수 장비가 필요하다. 모션스테이지는 촬영 중 실시간으로 시각 요소를 결합하고 조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수직 이동이나 점프 등 움직임도 3D로 연출한다. 5명 이상을 동시에 수용 가능한 규모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최근 버추얼 스트리밍 지원을 위해 라이브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 모바일 버전에 3D 아바타 기능을 추가했다. 기존에는 PC를 통해서만 이용 가능했다.

SOOP도 버추얼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광학식 모션 캡쳐 스튜디오를 대관하고 버추얼 스트리머 게임 대회를 여는 등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양대 스트리밍 서비스가 버추얼 스트리밍 지원을 강화한 것은 급격히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최근 얼굴을 알리고 싶지 않은 스트리머의 활동이 늘고, 기존 스트리머도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버추얼 스트리밍에 뛰어드는 추세다. 콘텐츠 분야는 게임, 스포츠, 음악, 토크쇼 등 다양하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버추얼 유튜버 시장 규모는 2021년 16억3900만 달러(약 2조3000억원)에서 연평균 35.6% 성장해 2028년 174억 달러(약 24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버추얼 콘텐츠에 대한 진입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며 “커지는 시장 수요에 미리 대응하는 차원에서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