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신임 총회장에 이욥(62·대전은포교회) 목사가 당선됐다. 총회장에 도전한 지 세 차례 만이다.
지난 9월 제114차 정기총회에서 총회장 선출이 무산된 기침은 25일 대전 유성구 한국침례신학대 교단기념대강당에서 114차 임시총회(사진)를 열고 총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전국에서 온 대의원 1165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욥 목사는 621표를 얻었다. 조성완(오산 세미래침례교회) 목사가 얻은 453표보다 168표를 더 얻었다. 득표 수가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안 돼 2차 투표로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조 목사의 기권으로 이 목사가 당선됐다.
신임 총회장으로 당선된 이 목사는 “끝까지 완주한 조 후보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저 때문에 1년간 많은 힘듦과 상처, 어려움을 겪으신 이종성 전 총회장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기도하며 대의원들의 뜻을 받들어 섬길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기침은 교단 소속 목회자의 동성애를 지지하는 행사나 집회 참석 또는 개최 및 주관 금지의 건을 통과시켰다. 위의 사항을 위반할 경우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조사하고 처리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앞서 기침 총회는 잇따른 당선무효 소송으로 초유의 지도부 공백사태를 겪었다. 최근 임원 선거를 앞두고 직무대행체제로 가다가 이욥 목사와 직전 총회장인 이종성 목사 간 극적 화해(11월 25일자 34면 참고)를 이뤘다.
대전=글 김아영 기자, 사진 신석현 포토그래퍼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