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상교통수단 ‘한강버스’가 25일 처음으로 몸을 물에 띄웠다. 한강버스는 내년까지 12척이 도입될 예정인데, 이 중 건조를 마친 2척이 이날 진수식에서 첫선을 보였다.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 등 한강변 7개 선착장을 오가는 교통수단으로 내년 3월 공식 운항을 앞두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남 사천시 은성중공업에서 개최된 진수식에 참석해 “한강 수상교통의 시대가 드디어 개막된다”며 “한강버스를 통해 시민들께는 새로운 대중교통을 제공하고, 관광객들에게는 서울만의 독특한 정취를 선물해 드릴 수 있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직원들 정말 수고 많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은성중공업은 이번에 진수된 선박 2척을 건조한 곳이다.
행사에선 진수선(선박과 연결된 줄) 절단식도 개최됐다. 여성이 진수선을 절단하는 전통에 따라 서울시의회 역사상 최초의 여성 의장인 최호정 의장이 이를 절단했다.
한강버스는 배 2척을 나란히 붙여 갑판을 연결한 쌍동선으로 건조됐다. 쌍동선은 속도가 일반 선박보다 빠르고, 항주파(선박이 항해하며 생기는 파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속도는 높이고, 수상레저객 등에게 줄 수 있는 피해는 최소화한 것이다.
한강버스 내부에는 통창을 설치해 탑승객들이 파노라마 시야로 한강과 도심의 야경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카페테리아, 자전거 거치대, 휠체어석(4석)도 구비했다. 외형은 한강의 물살을 떠올릴 수 있게 흰색 바탕에 파란색을 그라데이션으로 덧입혀 꾸몄다. 선박 2척은 다음 달 한강으로 인도된다.
김용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