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주님 맞을 준비

입력 2024-11-26 03:03

대림절이 되면 주님 맞을 준비를 하게 됩니다. 사실 주님을 맞이하는 준비는 매일 해야 합니다.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를 본문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말라기 3장 1절에 보면 내가 내 사자를 보내리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주님이 오시기 전에 주님의 사자 세례요한이 먼저 와서 주님의 길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세례요한은 어떤 준비를 했을까요. 누가복음 3장에 따르면 요단강에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했습니다. 회개의 세례는 회개하고 물에 푹 잠겼다가 나오므로 새사람이 되고 죄 사함을 받는 예식입니다.

세례요한의 행보는 파격적입니다. 제사장이 있던 시대에 성전에서 제물을 바침으로 죄 사함을 받는 기존의 전통과 법을 모두 파괴했던 것입니다. 죄 사함을 위해 제물과 제사장, 성전도 필요 없게 됐습니다. 이런 세례요한을 많은 사람이 따랐습니다.

세례요한은 자신에 대한 인식과 역할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의 역할은 이사야의 예언처럼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역할이었습니다. 그는 세례받으러 오는 무리에게 세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회개하는 것과 그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했습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는 삶의 변화를 말합니다. 죄를 뉘우치고 죄악 된 삶을 버리고 새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진정한 죄 사함이 이뤄집니다.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자기만 알고 이기적으로 살아온 삶을 회개하고 이웃에게 베풀고 나눠주며 사는 것, 많이 가지려고 하고 약한 사람을 이용해 내 욕심을 채우려는 것을 회개하고 욕심을 버리는 변화된 삶이 진정한 회개의 열매입니다.

회개는 어렵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자신의 옳음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있는데 무얼 회개하냐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회개도 그저 억지로 짜낸 회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삶이 잘 안 변하는 이유입니다. 라오디게아 교회도 그랬습니다.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계 3:17) 이만하면 잘 살았다고 생각하고 이만하면 믿음 생활 잘했다고 자평하는 자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진정한 회개는 주님을 영접하는 것입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계 3:20) 문을 열고 주님을 맞아야 한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이라고 여기는 생각을 버리고 주님이 내 삶의 주인이시라고 영접하는 것입니다. 내 삶의 주인을 주님으로 바꾸면 그분의 말씀과 뜻에 순종하는 인생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게 되고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따라 살게 될 것입니다. 이웃과 형제를 미워하고 판단하는 죄를 회개하게 되고 욕망에 치우쳐 살아온 지난날을 뉘우치게 됩니다. 우리가 잘 준비돼 있어야 주님을 제대로 모실 수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은 매일 주님을 맞아 모시는 사람들입니다. 대림절뿐만이 아니라 매일 주님을 주인으로 고백하며 살아야 합니다. 마음을 다듬고 영을 다듬어 주님을 맞이해야 합니다.

조영식 목사(대구 동부교회)

◇동부교회는 한국기독교장로회 대구노회에 속한 교회로서 대구시 동구에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신앙의 목표로 삼고 섬김을 삶으로 실천하는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