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배구 중위권 다툼 치열… 3~6위 승점 4점 차 접전

입력 2024-11-26 02:33
공격하는 한국전력 임성진. 연합뉴스

2024-2025 V리그 남자부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다. 5승4패로 3위에 자리한 우리카드(승점 14)부터 4위 한국전력(승점 11·5승4패), 5위 삼성화재(승점 11·3승6패), 6위 KB손해보험(승점 10·3승6패)까지 승점 4점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주 3~6위 4개 팀이 맞대결을 펼쳐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칠 수 있다.

25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26일 홈구장인 수원 체육관으로 삼성화재를 불러들인다. 5연승 후 4연패 수렁에 빠진 한국전력은 반전의 계기가 절실하다.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을 꺾으며 5연승을 질주했으나 쿠바 출신 외국인 주포 엘리안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4연패 중이다. 한국전력은 구교혁, 임성진, 서재덕 등 국내 공격수들이 엘리안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시아쿼터로 올해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세터 야마토(일본)의 무뎌진 토스가 살아나야 하는 점도 숙제다. 야마토는 엘리안과 호흡을 맞출 땐 정교한 토스를 선보였으나 엘리안 이탈 이후 국내 선수들과 합이 맞지 않으며 흔들리고 있다.

삼성화재도 사정은 비슷하다. 2연패 탈출이 급선무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공격수 그로즈다노프(불가리아)와 파즐리(이란)의 쌍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승점이 같은 두 팀의 대결 승자가 2라운드 중반 4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오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선 3위 우리카드와 6위 KB손보가 만난다. 우리카드는 외국인 주장 아히(네덜란드)의 부상이 뼈아프다. 아히는 지난 16일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쳤다. 빨라야 6주 뒤에나 돌아온다. 아히가 빠진 뒤 2연패 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가 지난 23일 현대캐피탈 원정에서 3대 0 승리하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외국인 선수 없이 이기는 법을 익힌 점이 성과다. 우리카드가 아히의 공백을 메우면서 KB손보전을 승리로 가져간다면 3위를 공고히 하고 상위권 도약도 노릴 수 있다.

KB손보도 기세가 오를 대로 올랐다. 순위가 더 높은 한국전력과 삼성화재를 연달아 격파하며 시즌 첫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전역한 나경복, 황택의가 팀에 녹아들었고 시즌 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박상하까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전력이 좋아졌다. KB손보가 우리카드에 승리하면 남자부 중위권은 승점 1~2점 차이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에 빠진다. 한국전력과 우리카드는 오는 30일 수원에서 만나 일전을 벌인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