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파 대비 생활 밀착형 대책 가동

입력 2024-11-26 01:47
한 시민이 지난 19일 광화문광장에서 0도 안팎의 추위에 두꺼운 옷차림을 한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내년 3월 15일까지 4개월간 한파종합대책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도심에 온열 의자, 방풍 텐트 등 생활 밀착형 한파 저감 시설을 확충하고, 노숙인과 쪽방 주민 등 취약계층에 구호 물품 17만여개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먼저 이달 중 자치구에 예산을 지원해 생활 밀착형 한파 저감 시설을 400여개 더 설치하기로 했다. 현재 시내에는 온열 의자 4217개, 방풍 텐트 640개 등 한파 저감 시설이 5159개 있다. 시는 또 경로당, 복지회관 등 한파 쉼터 1360곳이 정상 운영될 수 있게 난방비, 난방 기기를 지원한다.

한파에 취약한 시민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노숙인에게는 핫팩, 침낭, 방한복 등 구호 물품 7만여개를 지급한다. 쪽방 주민에게는 난방용품, 식료품 등 구호 물품을 지난해보다 10배 많은 10만여개 지원한다. 서울역 등 노숙인 밀집 지역에서는 노숙인들이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진단받을 수 있도록 거리상담반 53개조(108명)를 운영한다. 시립 노숙인 종합지원센터는 매일 1900여명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한다.

한파 속에서 일하는 야외 건설 근로자 등을 위한 안전 대책도 추진한다. 시가 발주한 공사장은 휴게 장소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등을 외부 전문가와 합동으로 월 1회 점검한다. 민간 공사장 1600여곳은 시 중대재해감시단 10개반이 매일 20곳씩 점검한다.

배달 노동자, 퀵 서비스 종사자 등 이동 노동자가 추위를 달랠 수 있는 ‘찾아가는 쉼터’도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운영한다. 쉼터는 캠핑카를 활용해 고속버스터미널 등 이동 노동자가 많은 20여곳에 설치된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