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62세였던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22년 83세로 20년 이상 늘었습니다. 그에 비교해 근로자의 정년퇴직 나이는 약 65세에서 60세로 줄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불황으로 인해 10년간 국내 실직자 수가 45만명이 늘었습니다. 그렇기에 요즘 장년층의 가장 큰 고민은 건강과 더불어, 혹시나 찾아올 실직과 이른 은퇴 후의 삶에 관한 것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오늘의 말씀을 묵상해 은퇴와 실직이 걱정과 두려움이 아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의 사건이며 시간임을 깨닫고자 합니다.
다윗은 왕으로서 승리의 삶을 살았지만, 자신의 범죄로 인해 아들을 잃기도 하고 늘그막에는 사단의 유혹으로 인구 조사를 했다가 하나님께 징계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삶을 산 다윗이 이제 왕에서 은퇴를 선언하고 솔로몬에게 왕위를 넘긴 후, 한 명의 자연인으로서 하나님 앞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시도합니다.
그 일은 성전을 건축하는 일이었는데, 그는 이미 하나님께 성전 건축 적임자가 될 수 없다는 말씀을 들었고 그에 대해 동의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거절하심과 은퇴 상황에 머물러 있지 않고 성전 건축을 위한 준비를 시작합니다. 그는 직접 성전 건축을 시작하지도 이루지도 못할 것을 알지만 성전이 건축되기를 간절히 소망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다윗이 누가 성전을 짓느냐에 대한 관심보다 하나님의 성전이 반드시 세워져야 한다는 사실에만 관심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의 열정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피해받는 이들이 생겼습니다. 이동식이던 성막이 고정된 성전으로 새롭게 지어지면 기존의 성막을 지고 나르던 이들이 실직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성막을 옮기는 일은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직무라서 사람이 손댈 부분이 아니었지만, 다윗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그들에게 알리고 그들이 새롭게 배치되는 일에 복을 선포합니다. 이는 은퇴한 왕이 실직할 이들을 살펴 그들의 생계의 길을 열어준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은 왕에서 은퇴한 다윗에게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며 동행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습니다. 새로워진 환경으로 인해 실직할 이들에게는 하나님의 성전을 벗어나지 않는 한, 그들의 생계를 책임지시고 새로운 직무를 다시 내려 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성도에게 은퇴와 실직은 삶의 두려운 상황이 온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성도에게 새롭게 또는 잊힌 소명을 이루게 하시며 믿음과 신앙의 삶을 살게 해주실 은혜의 기회입니다.
은퇴가 걱정되시면 다윗의 기도를 떠올려 하나님께 부르짖으십시오. 실직이 두려우시면 하나님이 주신 약속을 기억하여 평안과 힘을 얻으십시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주실 새로운 삶에서, 더 큰 은혜와 복을 받고 누리시는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하나님이여 내가 늙어 백발이 될 때도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가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력을 장래의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남요한 목사(소금과빛교회)
◇남요한 목사는 올해 경상남도 김해 진영에서 소금과빛교회를 개척해 섬기며 소빛마당과 벨영성훈련원에서 선교와 상담 협력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소금과빛교회는 지역 산업공단에 있는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사내 복지 프로그램(직원 상담과 직장 알파 코스)을 제공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