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3274건 지원… 인구소멸 위험지역 中企 우선 선정

입력 2024-11-26 18:06
충남 아산에 있는 비데 전문기업 에이스라이프에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담당자가 비데 제품의 품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에이스라이프는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아 공정 과정을 개선하고 자동화 검사 시스템을 구축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가꾸기 위해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스마트공장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하는 삼성전자의 대표 사회적 책임(CSR) 사업이다. 중기부는 삼성전자가 출연한 금액만큼 매칭 지원금을 조성해 중소기업에 지원하며 중기중앙회는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할 중소기업의 모집과 지원 대상의 심사와 선정, 사후 평가 등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2015년 경북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3274건의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5월부터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중소기업 제조 현장을 지능형 공장으로 고도화하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을 시작했다. 스마트공장 3.0 사업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토 균형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인구소멸 위험 지역 소재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을 통해 매년 100억원씩 3년간 총 300억원을 투자해 600개 중소기업을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하고 고도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했던 전북 소재 중소기업 대표들은 지난해 3월 자발적으로 모여 ‘민간 멘토단(삼성 스마트 CEO 포럼)’을 출범시키며 전북 주도의 스마트공장 사업에 힘을 보탰다. 멘토단은 스마트공장 사업 성과를 홍보하고 성공 경험을 공유해 지역 내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하고 성공적으로 제조 현장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작한 스마트공장 사업에 지방자치단체와 수혜 기업들이 동참해 지역 주도의 ‘자생적 지역 스마트공장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추진하는 대상은 이미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에 참여해 기초적 데이터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업체다. 제품의 질을 개선하고 불량률을 낮추기 위해 설비와 자재, 부품 등을 최적 환경에서 관리하고 작업 동선을 효율화하는 기본 혁신 활동을 끝낸 기업들이 대상이다. 이들 기업에 AI를 활용해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하고, 현장의 문제점을 선제 대응하고 개선하는 ‘지능형공장’으로 새롭게 업그레이드한다.

지역 균형발전도 스마트공장 3.0의 중요한 목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인구소멸 위험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매출 증대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인재의 취업 기회를 확대해 지역이 다시 활기를 찾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2022년 9월 중기중앙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사업 지원을 받은 국내 중소기업은 지원을 받지 않은 기업(동일 업종·규모 기준) 대비 2017~2020년 사이 평균적으로 매출은 23.7%, 연구·개발(R&D) 투자는 36.8% 각각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