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이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발 빠르게 경영 혁신에 나서고 있다. 대외 환경 변화에 맞서기 위해서는 기업 체질 개선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미래 성장을 위해 기업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연구·개발이나 해외 투자 등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AI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기업들은 자체 개발한 AI를 사업 모델에 적용하거나, 해외 주요 기업의 최신 기술 동향을 치열하게 분석한다. LG그룹의 AI 싱크탱크 역할을 맡은 LG AI연구원은 지난 8월 국내 최초의 오픈소스 AI인 ‘엑사원 3.0’을 공개했다. LG전자·LG유플러스 등의 그룹 계열사에서는 연구원이 개발한 AI를 다양한 사업모델에 적용하고 있다. GS그룹은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한 경진대회를 여는 등 업무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해외 투자 등 투자 방식도 다각화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탄소 중립에 대비하는 글로벌 연료 시장 환경에 맞춰 바이오항공유(SAF), 바이오선박유, 바이오디젤 등 차세대 바이오연료에 대한 투자를 집중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롯데는 지속가능한 성장 및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프리카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프리카 가나에서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포스코그룹은 인도 1위 철강사와 손잡고 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합의했고, 아르헨티나에는 수산화리튬 공장을 준공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는 기업도 많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터 정보기술(IT) 소재, 전지 소재 등 첨단 소재와 친환경 소재, 바이오 사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지난 20년간 10배가 넘는 매출 증대를 이뤄냈다. HS효성은 세계 1위 페트(PET) 타이어코드를 비롯해 탄소섬유, 아라미드와 같은 첨단소재를 개발해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정보통신기술(ICT) 통합 인프라 솔루션 등 정보기술(IT) 분야 사업으로 AI 시대에도 대응하고 있다.
기술 지원이나 사내벤처로 미래 산업 육성에 앞장서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산업 생태계를 가꾸기 위해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카카오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사내벤처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의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