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역사의 BBC 프롬스가 올겨울 한국에서 처음 열린다. 바로 롯데문화재단이 12월 2~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여는 ‘BBC 프롬스 코리아’다. 2일 지휘자 라이언 위글스워스가 이끄는 BBC 스코틀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BBC SSO)와 첼리스트 한재민, 3일 지휘자 최재혁이 이끄는 앙상블블랭크와 클라리네티스트 제롬 콤테, 4일 자라섬 재즈 나잇, 리즈 라이트 등 출연진의 면면도 다채롭다.
2015년부터 BBC 프롬스를 이끌어온 데이비드 피카드 감독은 최근 한국 언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2019년 프롬스 재팬 당시 롯데콘서트홀과 프롬스 코리아 개최의 가능성에 대해 처음 대화를 나눴다. 5년이 지나 현실로 이뤄졌다”면서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함께 한국의 재능있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한다”고 밝혔다.
BBC 프롬스는 영국에서 처음으로 클래식 콘서트를 경험하는 페스티벌로 유명하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클래식을 접할 수 있도록 가족 콘서트를 다수 개최하는가 하면, 독특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젊은 관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초심자들이 실수하는 ‘악장 간 박수’에 대해서도 관대하다.
피카드 감독은 “모차르트도 자신의 공연에서 악장 간 박수가 발생하자 오히려 매우 기뻐했던 일화가 있다”면서 “프롬스에서 악장 사이에 박수가 나오는 것은 콘서트에 처음 온 사람들이 있다는 신호다. 그들이 (매너 때문에) 다시 클래식 콘서트에 오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BBC 프롬스는 클래식뿐만 아니라 재즈와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구성된다. 다양한 가격대의 티켓과 함께 저렴한 가격으로 클래식 공연 문턱을 낮춘 ‘프로밍 티켓’(Promming Ticket)도 이번에 서울에서 재현된다. 프로밍 티켓은 스탠딩석을 기본으로 갤러리 좌석을 8파운드(한화 약 1만4000원)에 판매한다. 이번에 서울에서도 일반적인 티켓 외에 회차별로 1만5000원의 프롬스석을 판매해 많은 사람이 관람하도록 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