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한탄강 수질오염 ‘적신호’

입력 2024-11-25 01:29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재지정된 한탄강의 최하류인 세월교. 경기도 제공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재지정된 한탄강 유역의 수질오염도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한탄강수계 수질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한탄강 유역의 주요 수질 지표들이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 4개 시·군과 협력해 한탄강 내 60개(2022년), 52개(2023년)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색도,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유기탄소(TOC), 부유물질(SS), 총질소(TN), 총인(TP) 등 6개 항목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한탄강 최하류인 ‘세월교’에서 색도가 2022년 18도에서 2023년 17도로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목표 기준인 15도에 미치지 못했다. 색도란 색의 정도를 표시하는 수질오염지표를 말한다. 물속에 포함된 염료 성분은 생물학적으로 분해되기 어려운 물질인데, 이러한 성분이 많을수록 색도가 높다.

또한 물속 유기물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2.4㎎/ℓ에서 3.1㎎/ℓ로, 물속에 포함된 인의 농도인 총인(TP)은 0.050㎎/ℓ에서 0.067㎎/ℓ로 증가해 수질오염도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탄강의 색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하천은 ‘신천’으로 확인됐다. 특히 신천하수처리시설과 동두천하수처리시설의 방류수가 신천수계의 색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원은 강수량이 적은 겨울과 봄철에 하수처리시설의 방류수가 하천유지용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므로 공공하수처리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산재한 축산농가와 폐수를 직접 방류하는 일부 폐수사업장도 주요 수질 오염원으로 지적됐다.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를 관련 기관에 배포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했다.

이명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장은 “신천수계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색도 저감 계획이 지속 추진되면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생태적 가치를 더욱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