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공학 전환 논의’ 잠정 중단

입력 2024-11-22 01:16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외벽에 공학 전환 반대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고, 학내 수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공학 전환 논의가 완전히 중단된 건 아니어서 총학생회는 본관 점거 시위는 이어가기로 했다.

동덕여대는 21일 총학생회와 대학 처장단 면담 결과를 발표하며 “남녀공학 논의는 잠정 중단하고, 향후 논의 재개 시 학생들과 협의하겠다는 입장문을 이르면 25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점거 농성이 시작된 지 10일 만이다.

본관을 제외한 강의실을 개방하고 수업을 재개하는 합의도 이뤄졌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 11일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교내 강의실과 주차장 등을 봉쇄했다. 이로 인해 미술대학을 제외한 대부분 학과가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해 왔다.

이날 면담은 오전 11시부터 3시간가량 약학관에서 진행됐다. 공학 전환 갈등 이후 두 번째 면담이었다. 교무처장인 이민주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해 처장단 10명과 최현아 총학생회장 등 학생 대표들이 참석했다.

대학 측이 총학생회에 제시한 피해보상안과 남녀공학 전환 논의 시 학생들과의 협의 방법 등은 오는 25일 오전 11시 예정된 다음 면담 때 진행될 예정이다.

총학생회는 이날 면담에서 학생총회 결과도 전달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전날 운동장에서 학생총회를 열고 남녀공학 전환과 총장 직선제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이곳에 참석한 1900여명의 재학생 99.9%는 남녀공학 전환 반대, 총장 직선제 찬성 뜻을 밝혔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공학 전환 논의가 잠정 중단된 것이므로 본관 봉쇄를 이어가면서 학교를 감시하겠다. 학생들이 원하는 건 공학 전환 완전 철회인 만큼 끝까지 싸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예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