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의 이도령이 고향으로 돌아와 멸시와 천대를 받았지만 웃을 수 있었던 것은 가슴 속에 암행어사 마패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누구입니까. 사도바울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화목제물이 되셨다고 말씀합니다. 로마서 3장 25절 말씀입니다.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화목제물의 희랍어 단어인 ‘힐라스테리온’은 원래 ‘언약궤 뚜껑’을 의미합니다. 언약궤 안에는 두 돌판, 감추인 만나, 아론의 싹난 지팡이가 들어있습니다. 이 세 가지 물건은 공통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원망하고 반역하는 죄와 연관돼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돌판을 통해 계명을 주실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만들고 우상 숭배했습니다.(출 32:1~6) 신광야에서 하나님이 만나를 주실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이 더 좋았다’고 원망하고 불평했습니다.(출 16:1~3) 아론의 싹난 지팡이 사건 때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와 아론의 영적 권위에 도전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거절했습니다.(민 16:1~3)
이렇게 언약궤 안의 세 가지 물건은 전부 이스라엘 백성들의 대표적인 죄악을 상징하는 것들입니다. 하나님은 이 물건을 언약궤 안에 넣고 정금으로 뚜껑을 만들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뚜껑 위에 대제사장이 속죄의 피를 뿌렸습니다.(레 16:14~15) 죽어 마땅한 죄 위에 속죄의 피가 뿌려지니까 하나님은 그 속죄의 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백성들을 용서하시고 바로 그곳에 하나님의 영광이 머무는 자리인 시은좌를 삼으시고 임재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언약궤 뚜껑이 가지고 있는 의미입니다.
사도바울은 이 의미를 그대로 가지고 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언약궤 뚜껑이 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우리 언약궤 뚜껑이 되셔서 죄로 말미암아 죽어 마땅한 우리를 속죄의 피로 덮어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의로운 존재가 됐고 하나님의 영광을 모시는 거룩한 시은좌로, 거룩한 성전으로 세워지게 된 것입니다.(고전 3:16~17)
그래서 사도바울은 우리가 거룩한 존재가 됐음을 믿으라고 강조합니다. 로마서 6장 11절 말씀입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
우리는 죄에 대해서는 죽었고 이제는 존귀하고 거룩한 존재가 됐음을 스스로 그렇게 믿고 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귀는 자꾸 우리를 속이고 정죄하고 참소합니다. 우리를 더럽고 추한 존재로 몰아가 하나님께 가까이 나갈 수 없도록 방해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화목제물 되신 우리 예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모시는 거룩한 존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복음을 믿음으로 받아들여 거룩하고 존귀한 존재로 여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믿음이 있을 때 우리는 마귀의 유혹 앞에 “나는 거룩하고 존귀한 존재이다. 죄악된 삶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거룩한 존재다”라고 선포하면서 스스로를 구별하고 보호하며 살게 되는 것입니다.
화목제물 되신 예수님으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모시는 거룩한 성전이 됐음을 믿고 거룩하게 구별된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박강민 서울 일신교회 목사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일신교회는 말씀 중심 목회를 통해 새 언약 시대의 일꾼들을 훈련하고 세상을 이기는 믿음을 소유한 제자를 키워낸 예수님의 이야기로 가득한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