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하셨습니까. 한 것 같기도 하고 안 한 것 같기도 하고 헷갈립니다. 회개는 내가 죄인임을 깨닫고 내 죄와 허물을 돌이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마음으로만 가책을 느끼고 실제로 고치지 않습니다. 이전과 똑같이 살면서 회개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회개(悔改)에서 회(悔)까지만 한 것입니다.
용산역 텐트촌에는 노숙인들이 20여 분 모여 거류합니다. 그곳에서 2년 동안 그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어느 날 함께 예배드리는 한 형제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고백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아! 회개하시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형제는 지금도 여전히 술에 취해서 하루하루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형제는 회개한 걸까요.
왜 회개해야 합니까. 회개해야 죄 사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행 3:19) 죄 사함을 받아야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눅 1:77) 주님은 회개하지 않으면 망한다고 분명히 경고하셨습니다.(눅 13:3) 내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진짜 회개가 무엇인지 알고 회개해야 합니다.
누가복음 18, 19장에는 예수님을 만난 두 사람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름 없는 부자 관원과 삭개오입니다. 둘 다 부자이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이름 없는 부자 관원이 예수님께 찾아가 “내가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으리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하나님의 계명을 다 지켰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다짜고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라”고 명령하셨습니다.(눅 18:22)
예수님은 사람의 뜻과 마음을 살피시는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이 부자 관원은 어떻게 했을까요. 성경에는 그 말씀을 듣고 “심히 근심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누가 이 사람을 봤으면 “회개하는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주님의 명령을 거절하고 자기 길로 돌아갔습니다.(마 19:22) 그가 심히 근심한 이유는 자기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부자 세리장 삭개오입니다. 당시 세리장은 백성들로부터 세금을 걷어 로마제국에 상납하던 사람으로, 백성들이 죄인으로 여기고 미워했습니다. 삭개오도 예수님을 보기 위해 나갔습니다. 그는 키가 작았는데 인파가 몰리니까 예수님을 보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갔어요. 예수님께서 그를 보시고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삭개오는 급히 내려와 주님을 즐겁게 영접했습니다.(6절) 그리고 삭개오는 갑자기 이렇게 선포합니다.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으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8절)
앞서 이름 없는 부자 관원과 달리 삭개오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 소유를 가난한 자들을 위해 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누가 진짜 회개한 것입니까. 삭개오입니다. 삭개오는 괴로워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즐겁게 주님을 영접하고 자기의 잘못된 것을 그 즉시 바꾼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인정하시는 참된 회개입니다. 주님은 진실로 회개한 삭개오에게 구원을 선포하십니다.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도다!”(9절)
김경수 목사(의의나무선교회)
◇의의나무선교회는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 소속으로 서울 용산역 노숙인들과 인근 독거노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따뜻한 도시락과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