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정석)가 서울 광화문 본부(사진)를 경기도 양주 일영연수원으로 임시 이전하기로 했다. 배경은 은퇴 목회자를 위한 은급 기금 확충과 교단 재정의 안정성 강화다.
기감은 21일 서울 종로구 기감 본부교회에서 제36회 총회 첫 총회실행부위원회를 열고 본부 이전 안건을 통과시켰다. 김정석 감독회장은 “기감 관계기관이 사용 중인 13층과 16층을 임대하면 연간 약 25억원의 추가 수익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은급 기금을 보강하고 교단의 운영 자원을 확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광화문 본부 건물의 기감 소유 지분은 약 45%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동화면세점(46%)과 제3의 투자자(8%)가 보유하고 있다.
본부 이전 결정은 재정적 실익을 강조하는 찬성 의견과 역사적 상징성 및 현실성을 우려하는 반대 의견이 팽팽히 맞선 끝에 통과됐다. 반대 측은 광화문 본부가 갖는 상징성과 일영연수원의 낙후된 시설을 지적하며 이전 계획의 신중한 검토를 요구했다.
김 감독회장은 이에 대해 “현재 광화문 본부는 감리교의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단순 상업용 건물로 전락했다”며 “이번 이전은 감리교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