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 없어질 500원짜리 바나나… 경매가 86억에 낙찰

입력 2024-11-22 02:41
연합뉴스

바나나 한 개를 벽에 테이프로 붙여놓은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사진)이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620만 달러(약 86억원)에 한 중국계 가상화폐 기업 대표에게 팔렸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코미디언’은 이날 경매에서 저스틴 선 트론 대표에게 낙찰됐다. 소더비는 이 작품의 추정가를 100만~150만 달러로 제시했으며 입찰가는 80만 달러에서 시작했다. 약 6분간 이어진 입찰 끝에 최저 추정가의 6배를 웃도는 가격에 최종 낙찰됐다.

선 대표는 진품 증명서와 함께 바나나가 썩을 때 교체하는 방법이 적힌 설명서를 받았다. 그는 “(이 작품은) 예술, 밈, 가상화폐 커뮤니티의 세계를 연결하는 문화적 현상을 상징한다”며 “이 독특한 예술적 경험의 일환으로 바나나를 먹어 예술사와 대중문화에서의 이 작품의 위치를 기리겠다”고 말했다.

‘코미디언’은 2019년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처음 공개돼 미술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한 행위예술가가 바나나를 먹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NYT는 작품 속 바나나가 맨해튼 과일가게서 35센트(약 5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