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남구 울산체육공원 부지 내 그린벨트를 해제시켜 부족한 체육시설을 확충, 명실상부한 선진 스포츠도시로 만든다.
울산시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남구 옥동·무거동, 울주군 청량읍 일원에 위치한 울산체육공원 부지 93만㎡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오는 28일 해제 고시될 예정이다.
울산체육공원은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위해 조성된 이후 시설 확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개발제한구역 규제에 막혀 있었다. 특히 전체 면적의 3분의 1이 환경평가 1·2등급지로, 해제가 쉽지 않았다.
시는 부족한 체육시설을 확충하고 국제 스포츠대회 유치를 통해 지역 스포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문수야구장의 관람석을 기존 1만2000여석에서 총 1만7000여석 규모로 확장하고, 100실 규모의 유스호스텔을 신축해 300여명의 선수단이 체류 가능한 환경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프로야구 및 KBO 교육리그 등 다양한 규모의 스포츠 대회를 유치해 야구도시 울산의 위상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국내 최초의 도심형 카누슬라럼센터도 건립된다. 국제대회 규격을 충족하는 시설을 만들어 국제대회 유치와 전문 선수 육성을 위한 훈련 시설을 갖춘다. 비시즌에는 시민들이 레프팅, 카누체험, 물놀이, 빙상체험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옥동저수지 인근에는 편의점, 휴게음식점, 북카페 등을 갖춘 3층 규모의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3층 전망대에서는 옥동저수지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체육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치유 공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대규모 체육행사 개최 시 발생하는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테니스장과 축구장 주차장에는 주차 전용 건축물을 조성해 총 1000여대의 주차 공간을 추가 확보한다. 이밖에 문수테니스장 일원에는 8면 규모의 실내 테니스장이 새롭게 조성돼 기후 변화와 관계없이 시민들이 언제나 테니스를 즐길 수 있는 전천후 스포츠 환경을 제공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해 울산체육공원이 체육·레저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