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 비판’서 논조 달라진 中 관영매체… 尹대통령 발언 “효과적 균형외교” 호평

입력 2024-11-21 01:27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한 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 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극단적 친미 정책을 추구한다고 비난하던 중국 관영 매체의 논조가 달라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외교정책을 효과적인 균형외교 전략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0일 사설에서 “윤 대통령이 중국과 미국 중 한쪽을 선택할 수 없다고 강조한 것은 본질적으로 중국과 한국의 협력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여지를 남긴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균형 잡힌 외교 전략이 한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가장 효과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공개된 브라질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에 있어 미국과 중국 양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며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번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중국과 계속 소통하고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동안 윤석열정부의 극단적 친미 정책이 이웃나라와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국익을 해친다고 비난하며 대중국 정책 전환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한·일·중 3국 정상회의와 지난 15일 페루 리마 한·중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정책 등으로 상당한 외부 압력을 받고 있지만 중·한 협력은 폭넓은 발전 전망을 갖고 있다”면서 기술, 환경 보호, 신에너지 등 산업 분야와 동아시아 및 아세안 등지에서의 지역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