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신규 원전 수주 ‘풀뿌리 민심’ 한 몫

입력 2024-11-21 18:09

한국수력원자력이 24조원 규모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따낸 데는 ‘풀뿌리 민심’이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원전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점이 수주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21일 한수원에 따르면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한 지역 밀착형 활동은 2017년부터 진행됐다. 대표적으로 체코 신규 원전 예정 지역인 체코 두코바니를 포함한 인근 지역에서 매년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한수원 직원들과 대학생들로 구성된 글로벌 봉사단 방문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인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2~10일에도 현지에서 글로벌 봉사단 활동을 펼쳤다. 봉사는 물론 양국 간 문화 교류 활동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기 때 마스크를 전달한 일화도 회자된다. 한수원은 당시 체코 주민들이 일회용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바느질로 만든 천 마스크를 쓴다는 소식에 마스크와 소독제를 현지에 전달했다.

체코 국민 스포츠인 아이스하키 후원 역시 한몫 했다는 평가다. 한수원은 두코바니 지역 아이스하키팀을 후원 중이다. 두코바니 아이스하키팀의 경기장 이름이 한수원의 영문명인 KHNP 경기장으로 바뀌었을 정도로 전폭적으로 후원했다. 이 팀은 지난 시즌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일련의 활동들 덕분에 현지 주민들은 신뢰를 보냈고 이는 원전 수주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원전 수출은 국가 간 100년 관계를 맺는 일”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