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스크와 스페이스X 우주선 시험발사 참관

입력 2024-11-21 01:47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십’이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브라운스빌 인근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발사 현장에서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스타십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 AFP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최첨단 우주선 ‘스타십’의 6번째 시험 발사가 19일(현지시간) 진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머스크와 함께 발사 현장을 참관하며 둘 사이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 4시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 로켓 시스템을 발사했다. 2단 발사체로 구성된 스타십 로켓 시스템은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한 차세대 우주선이다. 특히 하부 부스터(슈퍼 헤비)와 상부 우주선(스타십) 모두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지난달 5차 시험 발사 때는 슈퍼 헤비가 공중 분리 이후 지상 발사탑(메카질라)에 수직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로켓 회수는 메카질라 상부에 설치된 기계 팔(젓가락 팔)이 슈퍼 헤비를 잡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6차 시험 발사에서 슈퍼 헤비는 발사대로 돌아오지 못했다. 비행 4분 만에 임무 책임자는 기준 충족 미달을 이유로 슈퍼 헤비를 발사장 인근 바다로 보냈다. 스페이스X의 엔지니어 케이트 타이스는 중계방송에서 “안타깝게도 (슈퍼 헤비를) 잡는 데 실패했다”며 “팀과 대중의 안전, 그리고 발사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슈퍼 헤비 회수 이외 나머지 과정들은 대부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스타십은 우주에서 처음으로 엔진을 재점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향후 궤도에서 지상으로 복귀하는 데 필요한 중요 단계다.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출신인 가렛 리스먼은 CNN에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우주에서) 엔진을 껐다가 재점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시속 2만6316㎞ 안팎으로 고도 190 ㎞에 도달해 예정된 궤도 항로를 비행한 스타십은 고도를 낮추며 대기권에 재진입해 수직으로 방향을 틀고 바다로 하강했다.

스타십의 시험 비행은 아직까지 무인 비행이지만 스페이스X는 이날 스타십 안에 바나나 1개를 줄로 매달아 비행 중 상태를 관찰했다. 향후 적재물을 실을 때를 대비해 처음 시도한 것이다. 중계된 영상에서 바나나는 별 흔들림 없이 같은 상태를 유지했다.

이날 발사 현장에는 트럼프가 방문해 머스크와 함께 참관했다. 발사 1시간 전쯤 도착한 트럼프는 머스크에게 발사 과정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로이터는 “머스크는 자신이 경영하는 테슬라나 스페이스X를 위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