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떠난다… “하이브에 법적 책임 물을 것”

입력 2024-11-21 02:42

민희진(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사내이사에서 사임한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와 어도어를 떠나지만, 하이브에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민 전 대표는 20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 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 더불어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해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하나 진행할 예정”이라며 “하이브는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할 기미도 전혀 없기에 더 이상의 노력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으로 결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숨통만 붙어있다고 살아있는 것이 아니듯 돈에 연연해 이 뒤틀린 조직에 편승하고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며 “제가 향후 펼쳐나갈 새로운 K팝 여정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를 떠나더라도 업계에 계속 종사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로써 걸그룹 뉴진스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13일 뉴진스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매니저의 ‘무시해’ 발언에 대한 사과와 민 전 대표의 복귀 등을 요구하며 14일 내 요구 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어도어는 “일방적인 사임 통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당사는 뉴진스가 더 크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 전 대표는 이달 초 하이브에 주주 간 계약에 따른 풋옵션 행사를 통보하고,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풋옵션 행사에 따른 대금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풋옵션 행사 대금은 약 260억원으로 추산된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