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바이, 미장 안녕’… 3분기 순대외금융자산 역대 최대

입력 2024-11-21 00:02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이 3분기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 열풍으로 증권투자액이 상승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은 9778억 달러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 2분기 말보다 1194억 달러 증가한 것이다. 2021년 3분기(1212억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거주자의 해외 투자를 포함한 ‘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로 분류되는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이다.


대외금융자산은 4분기 연속 우상향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대외금융자산은 2조5135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1183억 달러 증가했다. 해외 증권투자만 646억 달러가 늘었다. 해외 주식투자 지속과 미국 증시 호조로 지분증권이 466억 달러 늘었고, 부채성 증권도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채권투자 증가로 179억 달러 불어났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해외 주식과 채권 매수가 확대되고 보유 증권 평가액이 상승했다”며 “매매 등 거래 요인과 가격변동·환율 등 비거래요인이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3분기 말 대외금융부채는 1조5357억 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11억 달러 줄었다. 이는 외국인의 채권투자 확대 등 부채성 증권 증가(266억 달러)에도, 지분증권 투자가 533억 달러 감소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매도로 전환했고, 코스피가 7%대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3분기 대외채무는 7027억 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444억 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와 장기외채가 각각 168억 달러, 276억 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대외채권은 410억 달러 늘어난 1조807억 달러로, 순대외채권은 3780억 달러를 기록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