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땅끝 마을에서 40여년 동안 꿀벌을 키운 만식 할아버지는 겨울을 보내고 꿀벌 통을 확인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꿀벌을 기대했던 할아버지는 깜짝 놀랐다. 한 마리도 남아있지 않았다. 할아버지 집 뿐만이 아니었다. 매년 수백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책은 곤충 DNA 박사가 ‘꿀벌 실종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꿀벌은 왜 사라졌고, 인간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꿀벌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단순히 어려운 말만 어린이 말투로 바꾼 것이 아니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DNA 염기 서열을 웹사이트 비밀번호에 빗대고, 살충제의 성분을 유화와 수채화 물감의 차이로 풀었다. 최종 감수자는 초등학생 아들이었다. 저자는 아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마음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노력했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