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7개월 뒤인 2022년 9월 발트해 해저에서 가스관이 심각한 공격을 받고 폭발했다. 전 세계는 주목했다. 바로 러시아에서 독일로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이었다. 미국과 서방측은 러시아 소행으로 몰아갔지만 우크라이나 폭파팀이 저지른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독일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노르트스트림을 중심으로 현대의 유럽 현대사와 국제관계를 재구성한다. 노르트스트림은 러시아에 적대적인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를 거치지 않고 발트해를 건너 러시아에서 독일로 곧바로 천연가스를 수송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러시아와 독일이 기획하고 유럽 여러 나라들이 가담했다. 저자는 노르트스트림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천연가스를 내세워 유럽을 인질로 삼기 위해 심어 놓은 덫으로 규정한다. “노르트스트림은 지정학 스릴러의 주인공이자, 푸틴과 서방이 20년간 맺어온 변태적 관계의 중심이다. 노르트스트림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잠든 비밀요원이었다. 비밀요원의 시체는 아직 꿈틀거린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