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그래디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사업개발(BD)총괄 수석부회장이 한국 정부에 신약에 대한 보상과 과학 기술 투자를 강조하면서 한국 제약·바이오텍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래디 부회장은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4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위크’ 미디어 인터뷰에서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에 매우 중요한 국가”라며 “R&D(연구·개발) 협력과 투자 확대는 늘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로 코로나19 유행 초기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기업이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약 60조원에 이른다. 한국 등 전 세계 80여개국에 지사를 두고 글로벌 제약·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래디 부회장은 기술 협업 등을 총괄하며 1000여개의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연구를 두 번째로 많이 수행하고 있는 국가다. 그래디 부회장은 “한국 바이오 생태계와 협업을 지속하는 한편 우리와 연관성이 높은 혁신 기업을 꾸준히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소개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국내 R&D 분야 투자 규모는 2017∼2018년 9258만 달러(약 1280억원)에서 2021∼2022년 기준 1억5500만 달러(약 2155억원)로 꾸준히 늘고 있다. 그래디 부회장은 다만 국내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글로벌 기업이 투자처를 결정할 때 신속한 규제 해소·급여 승인 및 공정한 수준의 약가설정이 가능한지 등을 중요하게 본다”며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중국 등 매력도가 더 높은 국가에 관심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