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행복청·LH와 “상가 공실률 전국 1위 막는다”

입력 2024-11-21 01:20
20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1회 세종 상가공실박람회’에서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LH세종특별본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상가 공실률 전국 1위인 세종시가 상가 공실 장기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합동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LH세종특별본부는 20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세종 상가공실박람회’에서 공실 상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활기찬 지역상권, 성장하는 행복도시’라는 비전 아래 수요·공급·체계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시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각종 자원을 활용한 문화·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역 내 행사·축제를 활성화하고 상권별 특색에 맞는 마케팅 실시, 로컬브랜드 거리 등을 조성해 지역 상권의 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상가공실 공동대응 전략회의’도 정기적으로 개최해 관계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상가 현황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온·오프라인을 통한 임대차 선순환 구조를 마련한다. 온누리상품권의 사용처 확대를 위해 점포 밀집 기준도 완화한다.

행복청은 세종시 생활권 내 일부 상업용지를 공공기관·주거·자족 용지 등으로 전환하는 한편 기존 상가의 허용 용도를 추가로 완화할 계획이다. 또 복합몰·문화시설·공공기관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숙박시설을 단계적으로 공급한다.

LH는 상업지역 접근성을 확대하는 시범사업을 기획하고 유휴부지를 활용해 상가 주변 경관을 개선할 예정이다. 특히 2019년부터 진행 중인 공실 모니터링의 표본을 확대하는 한편 대형 공실상가의 상권 저해 요인을 분석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난 7월부터 경제부시장 직할 투자유치단을 운영하고 최근에는 행복청과 투자유치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형렬 행복청장은 “이번 종합대책과 각 기관의 노력이 지역 상권의 재기와 상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꾸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고, 송종호 LH 세종특별본부장은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상가 활성화를 위한 여러 지원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상가공실박람회는 지역 공실상가를 상품화해 임대인과 잠재적 수요자를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빈 상가에 대한 상권 정보 제공 및 예비창업자를 위한 강연회, 세무·특허·부동산·창업 관련 상담 서비스 등이 진행된다.

세종의 상가 공실률은 2022년 상반기 20.8%, 하반기 19.2%였다가 지난해 각각 18.6%와 15.8%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수급 불균형과 소비 유출 등의 요인으로 공실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