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금]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읽자

입력 2024-11-23 00:33

기독출판사 성서원이 최근 이야기 형식의 스토리텔링성경을 출판했다. 7년8개월 만에 만든 성경으로 어떻게 하면 크리스천들이 성경을 더 많이 읽게 할까 하는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성경은 완독하기 쉽지 않다. 본문 어투가 일상 용어도 아니다. 성경이 쓰인 시기가 2000여년 전이고 배경도 중동지역이다 보니 생소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성서원뿐만 아니라 성경을 출판하는 여러 출판사가 성경을 창세기 출애굽기 등 권별로 나누기도 하고, 현대 언어로 바꾸기도 하고, 해설서도 내놓고, 그림도 붙이고, 아이들을 위해 만화 성경도 출판해 왔다.

하지만 별 효과는 없는 것 같다. 성경 판매가 크게 줄었다. 김영진 성서원 회장은 성경 관련 매출이 제일 좋았던 2009년과 비교해 3분의 2로 줄었다고 했다. 대한성서공회는 2010년대 연평균 성경 54만부를 보급했으나 2020년부터는 33만부가량이라고 한다.

한국인의 독서량이 전반적으로 줄어 성경책 판매가 감소한 측면이 있다. 요즘은 애나 어른 할 것 없이 책 대신 스마트폰을 쥐고 산다. 텍스트보다 영상 콘텐츠를 주로 소비한다. 스마트폰의 성경 앱이 성경책을 대체한 것도 한 이유다. 무겁게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성경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각 교회도 일부러 성경책을 여러 권 구매해 예배당에 비치해 놓지 않는다. 한국교회 성도 수가 준 것도 성경책 판매 감소와 관련 있겠다.

하지만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는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열심히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2021년 조사에서 성경을 매일 읽는 기독교인 비율은 20%였다. 54%는 지난 1년간 성경이나 신앙 서적을 읽지 않았다고 답했다. 하나님과 날마다 동행하는 신앙생활을 위해서는 부족하기 이를 데 없는 수치다.

기독교인이라면 성경을 읽어야 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메시지를 들어야 한다. 말씀을 들어야 말씀대로 살 수 있다. 말씀대로 살 때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고 신앙이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다. 그러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복음을 전하게 된다.

회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성경을 읽어야 한다. 성경을 읽으면 우리 죄가 드러나고 하나님 앞에 통회 자복할 수 있다. 축복받길 원한다면 성경을 읽어야 한다. 좋으신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고 우리 안에 평강을 주시며 우릴 복된 길로 인도하신다. 아픈 사람은 성경을 읽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갖고 있어 성경을 읽는 것만으로 불치병이 사라지고 마음의 상처가 치유된다.

사탄과의 영적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성경을 읽어야 한다. 지식을 얻고 싶다면, 지혜를 배우고 싶다면 당연히 성경을 읽어야 한다. 영감을 얻고 싶거나 위로받고 싶다면 성경을 읽어야 한다. 성경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가장 위대한 선물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말이다. 성경은 하나님이 인류에게 허락하신 책 중에 가장 위대하다고 조지 워싱턴 대통령은 말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낸 사랑의 편지라고 했다. 그래서 나온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 미국성서협회의 2024년 보고서에서 성경을 읽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외로움을 덜 탄다고 한다.

다른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먼저 성경을 읽자. 다른 책은 안 읽어도 성경은 읽자. 재미있게 읽으라고 만든 스토리텔링성경도 있지만 서점에 가보면 어떻게든 읽히고자 기획하고 연구해 내놓은 성경책이 많다. 디자인이 예뻐 읽고 싶은 책도 있다.

2025년이 얼마 안 남았다. 새해 첫날을 맞아 성경 일독을 도전한다면 아주 좋은 일이다. 1년 일독이 부담된다면 2년 일독을 하고 그것도 쉬워 보이지 않으면 하루 시간을 정하고 되는대로 읽자. 성경책을 갖고 다니기 힘들면 스마트폰 앱도 활용하자. 앱으로 성경을 들어도 좋다. 무조건 하나님의 말씀을 읽자.

전병선 미션영상부장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