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청년(19세 이상 39세 이하) 22만여명이 고립·은둔 청년으로 추정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도내 청년 약 367만명의 5.9%에 해당된다. 고립·은둔 청년 규모에 대한 조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립 청년은 타인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지 못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없거나 요청하기 어려운 청년을, 은둔 청년은 방이나 집 등 제한된 장소에 머물면서 타인 및 사회와의 관계나 교류가 거의 없는 청년을 말한다.
경기도는 20일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경기 고립·은둔청년 지원 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실태조사에 참여한 박규범 경기복지재단 연구위원은 ‘2023년 통계청 사회조사’와 ‘2022년 국무조정실 청년 삶 실태조사’ 내 경기도 데이터를 분석했다. 도내 청년인구 약 367만명 가운데 고립 청년은 21만6000명(5.9%), 은둔 청년은 12만1000명(3.3%)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장기적 지원의 필요성과 맞춤형 정책 수립, 전문기관 및 활동가 양성, 멘토링 운영, 잠재적 고립·은둔청년 지원 프로그램 마련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포럼은 ‘알고 함께하면 연결되는 세상’이라는 주제 아래 경기청년지원사업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됐으며, 고립·은둔청년과 그 가족, 도 관계자 및 도의원 등 100명이 참석했다.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이어 희망둥지협동조합 문상철 대표가 고립·은둔청년 상담과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 성과를 발표했다.
이인용 도 청년기회과장은 “고립·은둔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번 포럼에 논의된 내용을 발전시켜 고립·은둔 청년들의 일상 회복과 자립을 위해 세심히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