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럽에서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혐오범죄의 피해자가 된 사례가 2022년(749건)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독 NGO단체 ‘유럽 기독교인에 대한 편협성과 차별에 관한 관측소’(OIDAC)가 발표한 연례보고서(표지)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 발생한 기독교 혐오범죄는 2444건으로 조사됐다.
OIDAC는 해마다 유럽 35개국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신체적 공격과 위협을 비롯해 기독교 유적지 테러와 종교 자유 침해 문제 등의 혐오범죄를 분석·조사한 결과를 발표한다.
기독교 혐오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는 프랑스로 1000건 가까운 범죄가 발생했다. 이는 프랑스 내무부가 자세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교육부 대변인이 지난해에만 900~1000건의 기독교 혐오범죄가 기록됐다고 밝힌 것에 따른 수치다. 이 가운데 90%는 교회와 묘지를 표적으로 삼은 범죄였으며 개인에 대한 범죄는 84건으로 집계됐다.
영국(702건)과 독일(277건) 오스트리아(150건)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독일은 2022년 135건에서 2배 이상 늘어난 277건으로 집계됐다. OIDAC는 “독일 정부의 공식 통계에는 정치적 동기에 따른 혐오범죄만 포함되고 개인적인 기독교 혐오범죄는 제외됐다”며 “실제로 벌어진 기독교 혐오범죄는 더욱 많을 수도 있다. 독일에서만 2000건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OIDAC는 “직장과 대학 캠퍼스 등 공공장소에서 기독교 신앙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점점 더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