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부르심: 덕을 세우는 인생

입력 2024-11-22 03:06

신약성경에는 ‘서로 ~하라’는 명령들이 많습니다. 서로 마음을 같이 하라(롬 12:16) 서로 받으라(롬 15:7)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라(갈 5:13) 서로 불쌍히 여기며 용서하라(엡 4:32) 등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공동체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개인의 이기심을 벗어나 공동체를 함께 세워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피차 권면하고 서로 덕을 세우기를 너희가 하는 것 같이 하라.”(살전 5:11) 오늘 본문은 서로 덕을 세우라고 말씀합니다.

덕을 세우기 위하여 첫째, 디딤돌 인생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공동체를 세우는 ‘디딤돌’과 같은 사람, 반대로 공동체에 해를 끼치는 ‘걸림돌’과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고전 10:32)

어떤 사람이 상점에 들어가려는데 상점 입구에 이런 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위험, 개 조심.’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는데 덩치는 정말 크지만 아주 순하게 생긴 개 한 마리가 엎드려 자고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그 개는 조심해야 할 개가 아니었습니다.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조심해야 할 개가 저 개인가요.” 주인이 말합니다. “맞습니다. 순하게 생긴 개이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저 큰 개에 ‘걸려서’ 넘어질 수 있습니다.” 나를 물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 아니라 걸려서 넘어질 수 있어서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무엇인가에 걸려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나아가 나 자신이 공동체 안에서 ‘걸림돌’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부족하지만 도와주고 격려하고 힘을 주는 ‘디딤돌’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덕을 세우기 위하여 나눔 인생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치열한 전투를 치르는 전장이 있습니다. 병사 한 사람이 부상을 입고 애타게 물을 찾았습니다. 그때 분대장이 수통을 꺼내어 그 병사에게 건네주었습니다. 병사가 물을 마시려는 순간 모든 소대원이 그 병사가 부러운 듯이 쳐다보았습니다. 다친 병사는 자기만이 아니라 전우들이 모두 목마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을 마시는 시늉만 하고는 소대장에게 수통을 건네주었습니다. 소대장도 물을 마신 후 상사에게 주었고 상사는 소대원들이 다 돌려가면서 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졸병이 수통을 받고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수통에 물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전우를 생각해 물을 마시지 못한 것입니다. 모두가 목마르지만 다친 병사를 위해 먹는 시늉만 했습니다. 이렇게 전우애로 뭉쳐진 공동체는 흔들리지 않고 똘똘 뭉쳐 전장에서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공동체를 위해 내 물을 나눠주는 사람은 예수님을 닮은 인생입니다.(막 10:45, 고전 13:5) 몸으로 섬기고 기도와 물질과 마음의 나눔을 통해 공동체를 든든히 세워갈 수 있습니다.

서로 덕을 세우는 것이 성도의 부르심입니다. 오늘도 내가 속한 공동체를 예수님의 마음으로 함께 세워 가시기를 바랍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미리 맛보고 누리게 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정훈 목사(서창제일교회)

◇서창제일교회는 경남 양산시 서창동에 있는 모(母)교회와 같은 교회입니다.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생명공동체’의 사명을 품고 지역과 열방을 섬기고 있습니다. 김정훈 목사는 대구동부교회, 대구동신교회, 부산 수영로교회 부목사를 거쳐 현재 서창제일교회 담임목사로 사역 중입니다. 저서로 ‘어린이 설교 바이블’(브니엘) ‘설교에 맛을 더하는 예화 사용법’(브니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