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 따라 준비하는 ‘슬기로운 신앙생활’

입력 2024-11-22 03:07
게티이미지뱅크

교회력에 따라 올 연말부터 2025년 새해를 맞는 기독교인의 ‘슬기로운 신앙생활’ 참고서가 연이어 출간됐다.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그리스도의 탄생과 재림을 기념하고 준비하는 대림절(待臨節) 기간 묵상집과 교회력이나 성서정과(聖書程課)에 따른 각종 설교 정보를 담은 주석·설교집 등이다. 올해는 특히 가정예배와 큐티(QT) 도서뿐 아니라 대표기도 자료집 등 평신도용 예배 자료집도 출간돼 눈에 띈다.

시대를 밝히는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별처럼 빛나는 사람들’은 기독교계 연합기관인 한국YMCA연합회와 한국YMCA전국연맹, 기독교방송(CBS)과 대한기독교서회가 함께 펴낸 대림절 묵상집이다. 이들 단체는 교단과 교계 기구 간 일치와 통합을 위해 2016년부터 매년 대림절과 사순절에 묵상집을 출간하고 있다. 이번 책에선 위기의 시대를 믿음으로 극복한 다니엘과 욥, 룻과 이사야 등을 다룬 성경 본문을 채택했다. 자연재해와 끝 모르는 전쟁 중인 인류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이야기라서다. 올해는 한희철 정릉감리교회 목사와 작곡가 이준, 참여단체 대표들이 공동 집필자로 나섰다.


기독교한국루터회 산하 평신도 단체인 루터란아워는 대림절 묵상집 ‘경배의 자리’를 선보였다. 올해 역시 미국 루터란아워 소속 신학 작가인 카리 보 박사가 묵상 글을 썼다. 대림절을 거쳐 주현절(내년 1월 6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미국 남침례교 총회장을 역임한 JD 그리어의 책 ‘예수를 기다리며’는 대림절에 읽기 좋은 복음 해설서다. 저자는 ‘경이로운 상담자’이자 ‘전능한 구원자’ ‘좋으신 아버지’이자 ‘평강의 왕’이 성탄절의 진정한 주인공임을 역설한다.


‘신행일치’ 위한 설교


‘2025 예배와 강단’은 대림절부터 내년 교회력 마지막 주인 11월 23일까지 매주 활용할 수 있는 성경 본문의 주석과 실제 설교문을 실었다. 목회자의 설교문 작성을 돕기 위해 38년째 매년 출간된 참고서적으로 명절과 어린이·어버이주일, 3·1절과 광복절, 추수감사주일 등 국내 상황을 반영한 내용이 담긴 게 특징이다.

책은 초교파 신학자와 목회자 83명의 공동 작업으로 완성됐다. 신학자 김형동(부산장신대) 김회권(숭실대) 하경택(장로회신학대) 교수 등이 주석을 집필하고 현장 목회자인 이상학(새문안교회) 지형은(성락성결교회) 목사 등이 설교문을 썼다. 머리글을 쓴 임희국 장신대 명예교수는 “(한국교회에) 신행일치가 부재한 상황”이지만 이 책으로 “성육신한 하나님의 말씀이 성도의 삶으로 증언되길” 기대했다.

가정예배·대표기도도 걱정 뚝


‘2025 가정예배서 하늘양식’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김정석 감독회장을 필두로 김병삼(만나교회) 하정완(꿈이있는교회) 목사 등 기감 소속 중견 목회자 188명이 쓴 설교 372편이 담겼다. 40여년간 매년 출간된 책으로 교파를 넘어 꾸준히 사랑받은 기독교인의 애독서다. 가정예배서지만 기도제목 등 메모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어 큐티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한국적 예배문화’ 전수에 힘써온 문성모 서울장신대 전 총장이 쓴 ‘모든 예배 대표기도문’은 평신도, 특히 임직자를 위한 책이다. 주일·수요·헌신·헌당예배, 수련회와 지역주민 초청 잔치 및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 각종 심방 예배 등 각종 예배에서 요긴한 맞춤형 대표기도문을 접할 수 있다. 헌금기도와 새벽기도 등은 웹 부록으로 실었다. 저자는 “교인 전체를 대표해 기도하는 행위는 결코 쉽게 생각해선 안 되는 일”이라며 “대표기도의 모범을 제시한 이 책을 지침서 삼아 자신만의 기도문을 작성하며 심적 부담을 덜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