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하드 콜’ 첫 시즌 KBL “판정 일관성 개선”

입력 2024-11-20 02:33
유재학 KBL 경기본부장이 19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소통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화된 심판 판정 기준을 적용 중인 한국농구연맹(KBL)이 올 시즌 정규리그 1라운드를 마친 시점에 중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일부 판정 기준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아 미진했던 부분은 점진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KBL 경기본부는 1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소통 간담회에서 지난 시즌 1라운드와 비교해 올 시즌 파울 횟수가 19.3회에서 18.4회, 자유투 시도 횟수는 16.7회에서 13.5회로 줄었다고 밝혔다. 비교적 몸싸움을 관대하게 허용하는 이른 바 ‘하드 콜’ 도입에 따라 경기 흐름을 끊는 요소가 줄고, 경기 전반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게 KBL의 분석이다.

다만 제때 불리지 않은 미지적 오심은 평균 2.97개에서 3.46개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심 사례로는 불법적인 손 사용(35%)과 미는 동작(푸싱·27%), 잡는 동작(홀딩·11%) 등이 많았다. 시즌 초반 현장에선 슛을 쏘거나 골밑을 향해 돌파하는 공격자를 손으로 방해하는 핸드체킹 파울이 제대로 불리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았다.

유재학 경기본부장은 “경기 흐름이 빨라지고 박진감이 생긴 건 고무적”이라면서도 “미지적 오심이 나오지 않도록 교육 중이다. 미세한 접촉을 놓친 것들이 있었는데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4쿼터나 연장전 중 선언된 개인 파울에 대해 한 차례 비디오 판독(IRS)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 파울 챌린지 도입에 따른 변화도 있었다. 비디오 판독은 지난 시즌 동기간 대비 72회, 판독 소요시간은 7초 증가했다.

경기본부는 비디오 판독 시 팬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심판이 착용한 소형 카메라의 촬영 영상을 전광판에 송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3점 차 이내 접전 경기의 4쿼터(또는 연장전) 종료 전 2분간의 판정을 담은 ‘마지막 2분 보고서’를 미국프로농구(NBA)처럼 전체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비디오 판독 결과는 기존보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경기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선수·감독과의 소통도 늘릴 방침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