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뉴페이스… 실내스포츠 흥행 ‘일등공신’

입력 2024-11-20 02:32
흥국생명의 김연경(왼쪽)과 김수지가 지난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니콜로바(한국도로공사)의 공격을 막기 위해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스포츠 열기가 겨울 실내스포츠에도 옮겨붙었다. 올해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 2년 연속 3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배구와 농구 관중이 크게 늘었다.

19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2024-2025시즌 V리그 1라운드(42경기) 관중 수는 9만1041명으로 지난 시즌 8만2371명과 비교해 10.5% 증가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지난해 1961명에서 올해 2168명으로 늘었다.

전체 관중 수는 여자팀이 많고, 관중 증가세는 남자팀이 컸다. 여자부는 4만7022명에서 4만7818명으로 1.7%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남자부는 3만5349명에서 4만3223명으로 22.3%나 늘었다.

배구 인기를 주도하는 팀은 남자부 현대캐피탈이다. 성적과 흥행 모두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19일 경기 전까지 6승 1패(승점 17)로 선두다. 천안 홈구장에서 열린 3경기에 9510명(경기당 평균 3170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남녀부 14개 구단 통틀어 1위다. KOVO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은 11년 만에 컵대회 우승에 이어 정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많은 팬을 불러 모았다”고 말했다. 관중 수 전체 2위는 남자부 우리카드다. 개막 3경기 동안 9249명(평균 3083명)의 관중을 유치했다. 이어 KB손해보험(평균 1848명), 삼성화재(1835명), 대한항공(1499명) 등 순이다. 남자부의 경우 젊은 선수들 활약이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임성진(한국전력), 김지한(우리카드) 등 스타성 있는 선수들이 등장했고, 갓 대학을 졸업한 선수들이 실력을 뽐내고 있다”고 짚었다.

여자부에선 ‘김연경 효과’를 누리는 흥국생명이 흥행을 주도한다. 개막 후 7연승 무패 행진으로 독주 체제도 구축했다. 흥국생명은 홈 3경기 동안 8593명을 끌어모았다. 경기당 평균 2864명이다. IBK기업은행(평균 2795명), GS칼텍스(2366명), 현대건설(2123명) 등으로 여자부 관중 동원력을 보였다.

프로농구(KBL)도 마찬가지다. 한국농구연맹에 따르면 10개 구단이 겨룬 1라운드 45경기 동안 관중은 13만4119명(평균 2980명)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1라운드 관중 11만165명(2448명) 대비 21.7% 늘었다. 매진 경기만 7차례 나왔다. 선두 서울 SK가 5110명으로 평균 관중 수 1위를 기록했다. 수원 KT는 지난 시즌 대비 관중 증가율(67.7%) 1위를 기록했다.

김민영 이누리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