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접경지 야생멧돼지에서 ASF 추가 검출

입력 2024-11-20 01:29
경기도는 연천군 왕징면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검출돼 방역 강화에 나섰다. 사진은 소독차가 돼지 농가 대상 방역을 진행하는 모습. 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지난 15일 연천군 왕징면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추가로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검출은 지난 11월 1일 연천 백학면에서 첫 양성 사례가 확인된 후 2주 만에 약 8.2㎞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해 인근 양돈농가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북부동물위생시험소가 감염 발생 지역에서 반경 10㎞ 내의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진 방역대 농가에 대해 긴급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농가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를 통해 다행히 야생멧돼지로 인한 농가 내 ASF 외부 유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겨울철 동안 ASF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총 20건 중 6건 또한 겨울철(12월~2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천군에서 연속으로 2건이나 야생멧돼지에서 ASF 양성 사례가 발견되면서 접경지역의 ASF 발생 위험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에 경기도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양돈농가의 경각심을 높이고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파주, 연천, 포천 등 고위험 지역 전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일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점검에서는 농가의 방역시설 운영 상태, 소독설비 정상 작동 여부,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해 ASF 차단 방역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야생멧돼지로 인한 ASF 오염도 확인을 위해 접경지역 위험 농가 20호에 대한 환경검사(600점)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향후 위험 지역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환경검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정봉수 북부동물위생시험소장은 “가을·겨울철은 기온이 낮아 바이러스가 야외에서 오래 생존해 질병이 퍼지기 좋은 환경일 뿐 아니라 야생멧돼지의 번식기를 맞아 행동반경이 넓어지고 활동이 활발해 짐에 따라 접경지역 발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파 방지를 위한 위험지역 입산금지, 야생동물 차단시설 관리, 장화 갈아신기 등 양돈농가의 기본 방역수칙 준수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