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스포츠] 흔들리지 않는 SON, 한국 축구 중심 잡다

입력 2024-11-20 02:31
한국 축구대표팀이 18일(현지시간) 요르만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대비해 훈련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축구 대표팀이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했다. 각종 풍파에 흔들렸던 대표팀의 중심을 잡은 건 ‘캡틴’ 손흥민(토트넘)이었다. 올해 마지막 A매치 일정을 마친 손흥민은 내년에도 태극전사들을 이끌고 한국 축구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내달릴 전망이다.

2024년 한국 축구는 기대와 실망이 공존했다. 출발은 좋지 못했으나 손흥민의 뒤를 이어 대표팀 주축 선수로 성장할 신예 자원들을 대거 발굴하는 소득도 거뒀다.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목표로 잡았지만 준결승에서 탈락하면서 후폭풍이 거셌다. 전술 부재, 외유 논란 등으로 잡음을 냈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 이후에는 사령탑 공백기가 찾아왔다. 여기에 대표팀 핵심인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불화까지 드러나며 심각한 파장이 일었다.

손흥민은 리더십을 발휘했다. 한국 축구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전진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누군가의 잘잘못을 가리기보다는 대표팀 구성원 모두가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갈등이 있었던 후배 이강인을 품었고, 홍명보 감독 체제 이후에도 주장을 맡아 대표팀 안정화를 꾀했다.

경기력도 여전했다. 중요한 순간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그는 아시안컵에서 3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지난 3월 이후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경기에서 4골을 보태며 3차 예선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달 A매치 2경기를 건너뛰며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대표팀에 복귀골을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14일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5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그는 A매치 통산 50골 고지를 밟았다. 2015년 기록한 자신의 한 해 A매치 최다 득점(9골)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내년엔 각종 대기록에 도전한다. 역대 한국 남자축구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손흥민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58골의 차범근 전 감독뿐이다. 손흥민은 올해의 득점 감각을 유지하면 역대 A매치 득점 1위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기록도 사정권에 들어왔다. A매치 131경기를 치른 손흥민은 이운재(133경기·3위)와 차 전 감독, 홍 감독(이상 136경기·공동 1위) 등을 차례로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부상 없이 대표팀 경기에 꾸준히 나서는 게 관건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팔레스타인과의 3차 예선 6차전을 끝으로 올해 일정을 매듭지었다. 내년 3월부터 재개되는 3차 예선에서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을 노린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