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21일] 복음과 복음의 결과를 구분하라

입력 2024-11-21 03:07

찬송 : ‘나의 생명되신 주’ 380장(통 42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로마서 10장 1~4절

말씀 : 미국의 영성학자 달라스 윌라드는 구원을 위해 필요한 그리스도의 피에만 관심이 있을 뿐, 그리스도인으로서 순종하며 제자가 되어 합당한 삶을 사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그리스도인들을 가리켜 ‘뱀파이어 크리스천’이란 별명을 붙였습니다. 마치 피를 빨아먹고 사는 흡혈귀처럼 그리스도의 피만 사용해서 구원만 얻고 순종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을 빗댄 말입니다. 또한 열심히 하나님을 위해 봉사하는 것 같지만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에서 동생인 둘째 아들이 돌아와서 아버지가 잔치를 베풀자 첫째 형은 분노합니다. 첫째 아들은 도덕적 자기 의 때문에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율법주의자의 전형이며 둘째 탕자는 자기 마음대로 살고자 하나님을 떠나는 반율법주의자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탕부 하나님’의 저자인 팀 켈러 목사는 “사람이 행복을 찾는 두 가지 길이 있는데 하나는 자기 발견의 길 또 하나는 도덕적 순응의 길이다”라고 말합니다. 자기 발견을 하는 사람은 “무엇이든 옳고 그른 것을 내가 정한다”고 말하고, 도덕적 순응의 길로 행복을 찾는 사람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가 아니라 전통과 공동체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말합니다. 반대되는 현상 같지만 그 뿌리는 한 가지입니다. ‘온전한 그리스도’의 저자 싱클레어 퍼거슨은 “율법주의와 반율법주의는 한 어머니 자궁에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복음은 율법주의도 반율법주의도 아닌 제3의 길을 제공합니다. 율법주의와 반율법주의는 모두 구원을 얻었으니 내가 열심히 해야 한다는 자신의 행위를 강조합니다. 사람은 훈련으로 변화되는 존재가 아니라 은혜로 변화되는 존재입니다. 훈련이란 은혜를 받기 위한 통로일 뿐입니다. 결국 복음을 우리 마음속에 심으려면 복음과 복음의 결과가 분리되어선 안 됩니다. 다시 말해 칭의와 성화가 연결되어야 합니다.

율법적 회개는 죄를 사랑하는 마음을 없애지 못하지만, 복음적 회개는 죄를 슬퍼하고 미워하게 됩니다. 율법은 순종을 통해 받을 보상을 생각해서 순종하지만, 복음은 하나님을 너무 사랑해서 스스로 자신을 희생하기를 기뻐하게 됩니다. 복음은 얻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며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은혜가 순종의 동기가 되는 것입니다. 복음과 복음의 결과를 구분하십시오, 칭의가 성화의 동기가 되게 하십시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기 위해서 죄를 짓지 않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희생에 대한 은혜가 클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순종하게 됩니다. 성화는 칭의가 동기가 되어야 합니다. 은혜와 은혜의 결과는 분리될 수 없습니다.

기도 : 우리를 위해 죽으신 주님, 복음과 복음의 결과를 구분하게 하시고 칭의가 성화의 동기가 되는 가정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고상섭 목사(그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