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과일왕 딸기 왔다… 올해도 가격은 강세

입력 2024-11-19 02:43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인기 과일인 딸기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올해 딸기는 무더위와 호우 피해 등 기상 악화로 모종을 심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출하도 늦어졌다.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치솟은 물가만큼 가격도 뛸 전망이다. 유통업계는 매출 효자 상품인 딸기를 발 빠르게 산지에서 확보해 상품 출시에 나섰다.

18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날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딸기 상품 2㎏ 평균 경락가격은 6만440원으로 일주일 전(11일)보다 28.4% 저렴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보다도 22.4%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이달 중순부터 딸기 주요 산지인 경남, 충남 등지에서 본격 출하가 시작되면서 가격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딸기 출하량이 전년보다 1% 감소하면서 10㎏ 평균 도매가격이 6만6000원으로 지난해(6만4700원)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 측은 “딸기 정식 작업이 고온과 장마로 지연되면서 이달 출하면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이달 중순부터 12월까지 본격적으로 수확이 시작되면 가격은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열흘 단위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비교해도 올해 딸기 가격 강세는 뚜렷하다. 가락시장에서 이달 중순 거래된 딸기 2㎏ 상품 경락가격은 7만635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가량 비싸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같은 시기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인 평년 가격보다는 무려 65.9% 비싼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딸기 재배농가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농장 경영 비용도 상승하면서 재배면적이 급감했다”며 “여기에 기상 조건 악화로 인한 불확실성도 커져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비싼 가격에도 딸기가 겨울철 과일 중 가장 소비량이 많은 품목인 만큼 유통가는 딸기를 활용한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출시 때마다 샌드위치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는 딸기 샌드위치 상품을 지난해보다 3주가량 앞당겨 판매한다. 오는 21·28일 세븐앱에서 ‘몽글몽글딸기샌드’를 총 1000개 한정 판매한다. 또 27일부터는 제철 딸기 상품 3종(설향·홍희·킹스베리)을 선보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국내 최대 딸기 생산지인 충남 논산의 1400동 하우스에서 재배한 딸기를 직소싱해 매일 점포로 입고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수퍼마켓 GS더프레시는 올해 홍희딸기 200t을 확보해 지난달 18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전년 대비 10배가 넘는 물량이며 판매 시기도 한 달가량 앞당겼다. 딸기는 최근 3년간 GS더프레시의 국산 과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로 매년 1위를 차지해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홍희딸기는 수확량이 기존 딸기의 4배 이상 높고 과실이 단단하며 당도가 높아 차세대 고급 과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상품 출시 후 3주 만에 1만팩이 판매되며 올해도 딸기의 높은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