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논술 유출’ 3명 신원 확인 교수단체는 즉각 재시험 촉구

입력 2024-11-19 01:10
'연세대 재시험 소송' 후원자 중 한 명인 정모씨가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문제지 등을 온라인상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6명 중 3명의 신원을 특정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12일 시험장에서 문제를 푼 수험생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8일 문제지 촬영 사진 등이 업로드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를 압수수색해 1명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했다. 앞서 연세대 측이 경찰에 수사 의뢰했을 때 특정됐던 수험생 2명을 포함해 모두 3명의 신원을 특정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남은 작성자를 특정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수험생의 인생이 걸린 시기인 만큼 원하는 시간에 맞춰서 출석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시험 불공정성 여부를 판단해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연세대 측 시험감독관들에 대한 조사는 마쳤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까지 확인된 내용으로는 연세대 측에 책임이 있다고 보진 않고 있다.

문제는 수험생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와 한국대학교수연대 교수노조는 이날 연세대에 “입시의 공정성을 현저히 해치는 등 시험을 본 1만444명에게 피해를 입혔다”며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을 즉각 재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서부지법은 연세대의 가처분 이의 신청에 대한 심문기일을 19일 오후 5시로 정했다. 연세대는 다음 달 13일까지 본안 소송 결론이 나지 않으면 논술전형 인원을 정시모집으로 이월할 전망이다. 앞서 연세대는 논술 시험의 효력을 정지한 법원의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