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관(79)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회장은 “기도는 인간이 스스로의 연약함을 깨닫고 겸손해지는 데 필요한 도구로 진정한 기도는 겸손한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말하는 크리스천 기업가다. 서희건설을 이끌고 있는 이 회장은 56회 대한민국 조찬기도회를 일주일 앞둔 지난 15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나라와 민족, 교회를 위해 기도하자. 여러가지로 어려운 지금, 기도의 능력을 믿고 주님께 아뢰자”고 권했다. 인터뷰는 서울 서초구 서희타워의 이 회장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56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는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번 기도회는 22일 오전 7시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공의·회복·부흥’을 주제로 열린다.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께서 설교를 맡아주시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을 지낸 안영로 광주 서남교회 원로목사가 축도한다.
국가조찬기도회는 반세기 동안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와 교계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기도해 온 소중한 자리다. 이번 기도회는 특별히 더 큰 의미가 있다. 미국이 새 대통령을 선출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여러 난제의 한 복판에 놓인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기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도해야 할 때 기도하는 게 신앙인의 사명이다. 어려운 시기에 공의로운 사회를 세우고 회복과 부흥의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반세기를 훌쩍 넘긴 역사적인 기도회다. 국가조찬기도회의 역사적·복음적 의미를 소개해 달라.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는 1966년 시작된 기도회로 첫 기도회 이후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이 기도회는 종교 행사를 넘어 한국교회가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위한 기도의 중심으로 바로 섰다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국가조찬기도회는 교회와 사회, 정치가 하나 돼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하며 국가의 번영과 국민의 복지를 위해 힘쓰자는 복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런 전통은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를 제공한다. 매년 기도회를 통해 하나님의 공의와 은혜가 우리 사회와 국가에 넘쳐나기를 기도하는 염원의 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해외에서도 적지 않은 분들이 기도회에 참석하는 것 같다.
“그렇다.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시작한 기도회다. 규모와 관심도 면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대만 총통이 참석하는 대만 국가조찬기도회와 같은 날 진행된다. 그래도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미국 국가조찬기도회 관계자를 비롯한 전 세계 국가조찬기도회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주한 외국 대사와 사절단이 많이 참석한다. 예년에는 참석하지 않았던 주한미군·유엔사 대표단 20여명도 이날 우리와 함께 기도할 예정이다.”
-온라인 생중계로 기도회에 동참할 수 있나.
“먼저 넓은 장소에서 많은 분들을 초대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TV 생중계를 준비했다. 주요 기독교 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각 방송사 유튜브 채널에서도 기도회에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함께 기도하면 복음의 능력이 배가된다. 한국교회 성도들과 나누고 싶은 기도 제목이 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정말 기도가 절실한 시기다. 이러할 때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번 기도회가 대한민국을 위한 간절한 기도의 시간이 돼 국민에게 희망을 전하고 지도자들의 연합과 헌신을 통해 나라의 미래를 밝히는 전환점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 성도들도 함께 기도하자.”
-국가조찬기도회는 사회봉사와 섬김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사회적 기여’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미자립교회 400여곳을 후원해 왔으며 저소득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이어왔다. 올해도 미자립교회와 보육원 어린이, 보육 종료(자립 준비) 청년을 돕고 쪽방촌 독거노인 초청 행사, 신학대 장학금 지급 등을 해왔다.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연대·협력을 통해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국가조찬기도회는 국가와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앞으로도 활동을 이어가겠다. 매년 기도회만 진행하는 게 아니라 한국교회와 사회가 함께 기도하고 연합하는 중요한 전통으로 지금까지 자리매김했고 앞으로도 전통을 이어 가겠다. 기도를 통해 국가의 부흥과 사회적 연대를 끌어내는 플랫폼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
기도는 인간의 겸손을 끌어내고 하나님이 인간을 사랑하신다는 메시지를 깨닫게 하는 핵심 도구다. 이를 통해 개인과 사회가 변화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게끔 인도할 수 있도록 맡겨진 소명을 다하겠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