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 보유 가구 중 상위 10%와 하위 10%의 집값 격차가 40배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유주택 가구는 네 집 중 한 집꼴로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주택을 가진 가구일수록 보유 주택 수도 상대적으로 많았다. 통계청은 18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주택소유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주택 공시가격 등 주택 관련 행정 자료와 인구주택총조사 자료 등을 종합한 통계다.
지난해 일반 가구 2207만3000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245만5000가구(56.4%)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유주택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3억2100만원(공시가격 기준)이었다. 1년 전보다 600만원(1.9%) 올랐다.
이 가운데 자산가액 상위 10% 가구의 평균 주택가액은 12억5500만원으로 하위 10% 가구(3100만원)보다 40.5배 높았다. 상위 10% 가구의 평균 주택가액은 전년(12억1600만원) 대비 3900만원 늘었지만 하위 10% 가구는 100만원 증가에 그쳤다. 상위 10% 가구가 소유한 평균 주택 수도 2.37채로 하위 10%(0.98채)보다 2.4배가량 많았다. 소유 주택의 평균 면적도 상위 10%는 115.4㎡, 하위 10%는 63.3㎡였다. 전체 유주택 가구의 평균 주택 수는 1.35채, 평균 면적은 86.6㎡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561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30만9000명(2.0%) 증가했다. 2022년 11월 기준 무주택자에서 1년 뒤 유주택자가 된 사람은 71만9000명이었다. 같은 기간 유주택자에서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30만6000명이었다. 소유 주택이 늘어난 사람은 102만6000명으로, 이 중 집을 1채 더 산 사람이 98만1000명(95.7%)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유주택 가구 가운데 주택을 1채만 소유한 가구는 921만7000가구(74.0%)였다. 2채 이상을 소유한 가구는 323만8000가구(26.0%)로 집계됐다.
한편 정부의 대출 규제 여파로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117.7로 전월보다 8.1포인트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140.6) 정점을 찍고 3개월 연속 하락세다. 국토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10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110.1로 전달보다 5.9포인트 하락했다. 지수가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