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를 세계적인 이벤트로 성장시키기 위한 첫 글로벌 포럼이 서울에서 열렸다.
프로 게이머의 국가 대항전이 이미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 잡았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도 e스포츠가 참여하지만, e스포츠 대회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개최한 ‘2024 KeSPA 글로벌 e스포츠 포럼 in 서울’은 다양한 단체와 국가에서 한자리에 모여 e스포츠의 세계적인 확산과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특히 e스포츠의 스포츠 이벤트화를 중요하게 논의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같은 권역 스포츠 기구, 각국 올림픽 위원회(NOC)는 e스포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 등 국제 스포츠계의 큰손이 투자하면서 e스포츠의 스포츠화는 가속도를 얻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IOC는 사우디에서 정례 e스포츠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게임 종목과 IP 저작권 문제 등 e스포츠의 특성 때문에 연구와 토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IOC에서 스테판 필레스테 e스포츠 부서장이 참여했고, 김태형 아시아e스포츠연맹 최고운영책임자,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 프로게이머 이상혁, 태권도 국가대표 이다빈, 엄지완 IOC 올림픽 e스포츠 매니저와 일본 캐나다 영국 등 각국 e스포츠 협단체 관계자가 함께했다. 엄 매니저는 “IOC도 e스포츠를 어떻게 스포츠에 편입할지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KeSPA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성공적인 선수 지원 사례를 포럼에서 소개했다.
이번 포럼에는 짧은 등록 기간에도 1066명이 행사 참관을 사전 신청했다. 현장엔 15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은 “e스포츠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공동의 장기 실천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포럼을 통해 공유한 우리나라의 선진 사례가 국제적인 e스포츠 표준을 정립하는데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협회는 글로벌 포럼을 꾸준히 개최해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앞으로의 논의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KeSPA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특별시가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