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년 1인 가구 생활비 늘고 여유자금 줄었다

입력 2024-11-18 02:02

고물가 고금리로 청·장년 1인 가구의 생활비가 늘어나면서 여유자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팍팍해진 살림살이로 인해 이들 1인 가구 중 절반 넘게 부수입 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7일 발표한 ‘2024년 1인 가구 보고서’를 보면 청·장년 1인 가구의 올해 월평균 소득은 315만원이었다. 해당 보고서는 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에 살며 독립적 경제 활동을 하는 25~59세 1인 가구 2000명을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올해 청·장년 1인 가구의 여유자금은 생활비와 대출상환 지출 비중이 늘면서 감소했다. 2년 전 20.1%였던 여유자금 비중은 올해 16.2%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주거비 식비 등 생활비 비중은 2.1% 포인트 커진 40.8%로 조사됐다. 대출 상환 비중도 1.8% 포인트 늘어난 12.6%였다. 저축 비중은 30.3%로 동일했다.


여유자금이 줄어든 1인 가구 절반이 넘는 54.8%가 ‘부수입 활동 등을 한다’고 답했다. 2년 전 같은 조사에서는 42.0%가 부수입 활동을 한다고 했다. 부수입 활동의 대부분인 42.1%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광고를 시청하거나 특정 임무를 수행하고 보상을 얻는 ‘앱테크’였다. 이어 소셜크리에이터·블로거(6.2%), 서비스직 아르바이트(3.8%) 순이었다.

또 올해 청·장년 1인 가구는 하루 평균 1.8끼를 먹는 것으로 조사돼 2년 전(2.2끼)보다 끼니를 덜 챙겨 먹고 있었다. 반면 혼밥 비율은 67.8%로 2년 사이 2.6% 포인트 늘었다. 거주 형태로는 45.1%가 월세였고 전세와 자가는 각각 30.0%, 21.8%였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