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나(42) 스파더엘 대표는 사업가이면서 동시에 선교사다.
다섯 자녀의 어머니이기도 한 이 대표를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의 스파더엘에서 만났다. 추진영 CEUM(세움) 대표의 추천으로 국민일보 청년응원 프로젝트 갓플렉스(God Flex) 릴레이 인터뷰 스물아홉 번째 주자로 나선 이 대표가 보여준 ‘긍정 회로’는 절망 속 청년들에게 속삭이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그가 사업을 시작한 건 13년 전인 29살 때였다. 어린 나이였지만 방송국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스파(Spa)’와 피부 관리의 가능성을 엿봤다고 했다. 그리고 도전했다. 뭘 가져서 시작한 일이 아니었다. 믿음이 그를 사업가로 이끈 동력이었다. 그렇게 태어난 게 지금의 스파더엘이다. 이를 기반으로 고급 미용 제품과 화장품, 건강식품까지 만드는 그룹 코스메틱더엘도 세웠다.
그의 스펙만 보면 일생 평탄한 길만 걸었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남편 곽상호(51)씨가 치과의사라는 점까지 더해지면 의구심은 확신으로 바뀐다. 하지만 그를 설명하는 수식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선교학을 전공한 뒤 기독교상담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기독교 상담가이자 코스타(KOSTA·국제복음주의학생연합회) 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 대표의 아버지는 태릉의 한 개척교회에서 목회하다 은퇴한 이정길 목사다. 할아버지도 목사라고 소개한 이 대표는 ‘5대째 신앙인’이다. 그의 자녀들이 6대 신앙 가문을 잇고 있는 셈이다. 140년의 짧은 기독교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갖기 힘든 긴 신앙 역사다.
이 대표가 20대부터 하고 있는 비즈니스의 목적은 결국 선교다. 남편도 3년 전 치과를 정리하고 이 대표와 선교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는 세상에 유익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정의 중심인 엄마들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다는 신념으로 여성들이, 어머니들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제 비즈니스의 첫째 목적이에요. 그리고는 선교 활동이 제 삶의 전부입니다.”
선교를 위해 산다고 말하는 이 대표의 표정에서 신뢰가 느껴졌다. 이날도 이튿날 선교를 위해 뉴질랜드로 떠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 대표 부부는 3주 동안 뉴질랜드와 라오스까지 돌아본 뒤 귀국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해외 여러 나라에 교회와 학교를 지으면서 현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도 여럿 후원하고 있다. 얼마 전 월드비전 YLC(Young Leadership Council) 멤버로도 임명됐다. 50대 이하 기독 CEO들이 참여하는 YLC 멤버들은 1억원 이상 월드비전에 후원하는 고액 후원자다.
“자녀가 많아요. 첫째 아들이 스무 살로 대학생이고 막내아들은 네 살이에요. 그사이의 세 자녀는 모두 딸인데 열여섯 살과 일곱 살, 다섯 살이죠. 모두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낳으면 하나님이 키워주신다는 걸 체험하고 있어요. 우리 집이 다자녀이다 보니 다른 가정, 어려운 나라의 아이들에게도 마음이 가고 도움을 주고 싶어 선교를 시작한 것 같아요.”
이 대표는 가진 게 많아 자녀를 많이 낳은 건 결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청년들이 결혼도 하지 않고 힘들게 결혼하더라도 자녀를 낳지 않는데 조심스럽지만 ‘가정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면서 “이 말을 믿고 희생과 인내를 통해 가족이 함께 성장하는 기적을 경험해 보라”고 권했다. 그러면서 “선한 일을 할 때 반드시 하나님이 먹이고 입히신다는 걸 기억했으면 한다”면서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믿음의 메시지가 청년들의 마음에 심기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미나 대표가 추천한 다음 인터뷰이 인플루언서 '하준파파'
동갑내기 아내 ‘하준맘’과 크리스천다운 삶 실천
동갑내기 아내 ‘하준맘’과 크리스천다운 삶 실천
갓플렉스(God Flex) 릴레이 인터뷰 다음 주자는 인플루언서 '하준파파'다. 이미나 대표는 "청년들에게 강력한 비전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하준파파는 청년들의 험난한 인생의 비밀을 풀어줄 갓플렉스 인터뷰의 적격"이라고 소개했다.
하준파파(본명 황태환·33)는 크리스천 유튜버이자 화장품 회사를 운영하는 CEO로 1991년생 동갑 아내 하준맘(박미연)과 함께 비글부부로 활동하며 크리스천 가정의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년 전 돌도 지나지 않은 둘째 아들을 잃고도 신앙으로 슬픔을 이겨내는 모습이 크게 회자됐다.
지난 6월에는 직원이 제품 발주를 두 차례 반복하면서 재고가 늘어나자 직원을 탓하는 대신 의기투합해 재고를 모두 판매한 일이 알려지기도 했다. 하준파파는 "미안해 풀이 죽은 직원에게 '이거 다 팔면 네 덕분에 우리 매출이 두 배가 되는 거다'며 되레 격려했다"면서 "결국 다 팔았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전 직원과 비전트립을 다녀올 정도로 신앙 안에 굳게 선 사업가로 부부가 비즈니스도 잘하고 크리스천의 실천하는 삶이 뭔지 보여주고 있다"면서 "청년들에게 큰 힘을 줄 수 있다"고 추천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