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시진핑 2년 만에 회담… 트럼프 회동은 힘들 듯

입력 2024-11-16 04:00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제2공군비행장에 도착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영접 인사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페루를 방문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022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가진 지 2년 만이다. 이번 남미 순방을 계기로 추진됐던 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세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과 문화 및 인적교류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포함한 한반도 및 역내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정상회담 전 기자들을 만나 “지난 5월 이후 한·중 간에 고위급 대화 채널이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최근까지도 한·중 관계 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보자는 중국 당국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미·중 경쟁 구도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 중국은 최대 수출 상대국이고, 미국과의 동맹은 외교의 중심축이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간 3자 정상회의도 15일 개최된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이뤄진 3국간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협력 방안들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회동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당초 윤 대통령은 5박8일간의 남미 순방 일정을 마친 뒤 트럼프 당선인과 만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트럼프 당선인 측이 ‘상당히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해왔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 측의 현재까지 입장은 ‘인선과 국내 정치 현안을 다루는 데 몰입해야 할 시점이라 해외 정상과의 회동은 내년 1월 20일 취임식까진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이런 취지의 설명을 각국 대사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마=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