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이언주(가운데) 최고위원이 “민주당은 현재 차별금지법을 발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이 교회 담임 소강석 목사, 조영길 법무법인 아이앤에스 변호사와 함께 대담을 갖고 “(차금법 반대 등) 이런 문제를 자칫 흥분하면서 이야기하면 듣는 분들에게 혐오감을 일으키거나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것처럼 느끼게 할 수 있다”며 “저도 개인적으로 반대한다. 다른 정치인도 사실 대부분 반대하겠지만 대외적으로 이야기할 때는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 목사가 과거 민주당의 차금법 입법 강행 시도를 지적하자 이 의원은 “저는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금 당의 주류는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실용주의자들”이라며 “차금법 같은 법안은 소수 이념 정당에서는 발의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170석을 가진 대중 정당이고 집권을 목표로 하는데 이것이 과연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는 논쟁거리일까”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자신을 ‘보수적 자유주의자’로 정의하면서 가족 공동체를 중요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는 종교와 양심의 자유가 있으므로 그런 법은 생기지 않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달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차금법안에 대한 논의를 미루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차금법 제정 문제와 관련해 “지금은 먹고사는 문제들이 충분히 해결되는 게 더 급선무”라며 “사회적 대화나 타협이 충분히 성숙한 다음 논의해도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성애 합법화 문제와 차금법 문제는 사회 갈등의 중요한 축인데, 상당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기독교계가) 우려하는 것도 이해하고, 이것을 추진하는 쪽도 얘기하는데 실체와는 상당히 큰 간극이 있는 것 같다.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대화하고 설득하고 타협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새에덴교회 예배에 참석했는데 차별금지법 반대 집회가 광화문에서 열린다고 하길래 깜짝 놀랐다”며 “차별금지법은 현재 국회에 발의되어 있지 않고 발의될 계획도 없는 걸로 안다. 그러니 아직 발의도 안 된 가상의 법을 두고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