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16일] 정욕을 경계하십시오

입력 2024-11-16 03:00

찬송 : ‘주 예수여 은혜를’ 368장(통48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무엘상 11장 3~5절

말씀 : 성(性)은 하나님이 결혼 안에서 주신 선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세워주신 기준을 벗어날 때 아름다운 성도 정욕으로 탈바꿈합니다. 정욕은 아름다움을 넘어 자신의 소유와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상대방을 생각이나 행동으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성욕 자체는 하나님이 만드신 선한 것이지만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하나님을 거룩하게 하는 두 가지 기준 안에서 규제되고 인도되어야 합니다. 거룩함과 존중함을 잃어버리는 순간 정욕이 됩니다.

예수님은 정욕을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사람을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이미 간음했다고 선언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생각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까요. 하루에도 수많은 생각이 오가는 것을 우리는 모두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버리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상한 우유를 마셨다면 마시지 말고 뱉어야 합니다. 만약 어떤 생각이 떠올랐는데 거룩하지 못한 생각이라면 그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마틴 루터는 “참새가 머리 위로 지나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내 머리에 둥지를 틀게 하지 말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생각의 공격에서 거룩을 지키려면 우리의 생각에서 부정적인 생각들을 발라내 버려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욥은 “내가 내 눈과 약속하였나니 어찌 처녀에게 주목하랴”(욥 31:1)라고 고백합니다. 거룩이란 유혹의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고 유혹의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욥처럼 정욕으로 흐르는 과정을 미리 차단하는 것도 경건의 한 방법입니다.

또한 성이 하나님 안에서 언약을 새롭게 하는 이타적 행위임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정욕은 하나님이 만드신 고유한 형제와 자매를 자신의 성적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것입니다. 타인을 향한 섬김과 배려가 없는 자기중심적인 사랑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만드신 성은 이타적인 행위입니다. 자기를 내어주는 것이 연합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홀로 존재하지 않고 삼위일체로 존재하십니다. 이 연합의 핵심에는 스스로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이 있습니다. 그 삼위일체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 우리의 가정입니다. 성이란 이기적인 욕구를 채우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을 내어주는 삼위일체의 연합을 보여주는 과정입니다.

신원하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는 “성은 일종의 성례적 기능을 가진다. 마치 성례를 통해 신자가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은혜를 받는 것처럼 성을 통해 두 사람이 하나 되는 신비를 경험하고 자신을 내어주고 서로를 윤택하게 하고 친밀함에 깊이를 더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성의 본래적 의미는 자기 희생입니다. 서로를 내어주는 희생을 하려면 인간의 노력으로 되지 않습니다. 자신을 희생하려면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나를 위해 자신을 버리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낄 때 우리는 자신을 기쁘게 희생하는 삶을 통해 진정한 연합을 이루어 갈 수 있게 됩니다. 정욕은 이기적인 사랑이지만 참된 사랑은 자신을 내어주는 삶입니다.

기도 : 우리를 향해 끝없는 사랑을 베푸시는 하나님, 이기적인 욕망을 채우는 삶이 아니라 서로 희생하고 연합하는 부부가 되게 하시고 서로 희생하는 우리 가정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고상섭 목사(그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