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지금까지 지내온 것’ 301장(통46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3장 4~6절
말씀 : 일곱 가지 대죄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탐식’입니다. 탐식은 단순히 무엇을 먹고 먹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라, 음식을 통해 삶의 즐거움을 찾는 것 즉 그 즐거움에 대한 욕망이 삶을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단순히 많이 먹는 과식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급하게 먹는 속식, 까다롭게 먹는 미식, 너무 비싼 음식만을 추구하는 호식도 모두 탐식의 영역에 들어갑니다. 먹는 것을 통해 만족을 추구하는 삶은 결국 욕망에 이끌리는 삶을 살도록 우리를 부추기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먹방’이 유행하고 요리프로그램이 유행하면서 맛집과 먹는 것 자체에 기쁨을 누리려고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균형 있게 맛있는 음식을 누리는 것은 건강한 일이지만 그것이 경계를 넘어설 때 우리는 욕망에 이끌리게 됩니다. C.S.루이스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서 삼촌 마귀가 조카 마귀에게 지령을 줄 때 “자신이 절제를 실천하고 있다고 믿게 하면서 음식에 아주 까다롭게 만들어라”는 말을 합니다. 이런 욕망에 이끌린 탐식의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일상에 무관심하고 감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아테네에 전도를 하러 갔을 때 거기 있는 아테네 사람들은 복음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의 삶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모든 아덴 사람과 거기서 나그네 된 외국인들이 가장 새로운 것을 말하고 듣는 것 외에는 달리 시간을 쓰지 않음이더라.”(행 17:21) 그들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은 자극을 추구하는 삶을 말합니다. 더 새로운 것, 더 맛있는 것, 더 좋은 것을 계속 추구하는 것은 욕망에 이끌린 삶이며 일상의 의미를 놓쳤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시대를 사는 부유한 그리스도인’의 저자인 로날드 사이어는 “전 세계 기독교인이 수입 1%를 사용해서 가장 가난한 10억의 사람들의 삶을 50% 개선시키는데 걸리는 시간이 단 일년”이라고 말합니다. 탐식은 자신의 욕구를 가장 사랑하는 삶입니다. 그래서 탐식을 극복하려면 복음이 우리의 삶에 가장 큰 만족이 되어야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순간 자신을 즐겁게 하는 찰나적 쾌락이 아니라 정의를 세워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습니다. 정의를 행하려면 자신의 쾌락을 희생해야 하는 일들도 생깁니다. 진정한 기쁨은 감각적 쾌락이 아니라 어려움을 견디는 오래된 과정 속에서 생깁니다.
탐식은 행복을 책임감 있는 삶의 결과가 아니라 직접 경험하는 감각적 쾌락이 있다고 부추깁니다. 예수님도 이 땅에 오셔서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눅 7:34)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음식을 탐했기 때문이 아니라,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환대의 식탁을 베풀었기 때문입니다. 이웃을 향한 환대와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탐식을 극복하는 좋은 대안입니다. 음식의 행복이 아니라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충만한 은혜를 다른 사람들에게 서로 나누는 삶을 살아가십시오. 그것이 탐식을 극복하는 길입니다.
기도 : 우리에게 풍성하게 주시는 하나님, 감각적 쾌락이 아니라 정의를 통해 더 큰 기쁨을 누리는 우리 가정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고상섭 목사(그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