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중국대사에 다이빙 유엔주재 부대사

입력 2024-11-14 03:58

중국 정부는 주한 중국대사에 다이빙(戴兵·사진) 유엔주재 부대사를 내정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공식 발표하고, 우리 정부에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최근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에 내정 사실을 알리고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7월 싱하이밍 전 대사가 이임한 뒤 공석 상태다.

올해 57세인 다이빙 부대사는 안후이사범대학 외국어과를 졸업하고 1995년부터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주로 아프리카에서 근무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대사관, 싱가포르 주재 대사관, 외교부 북미대양주사 등을 거쳤다. 2017년부터 아프리카사장(국장)을 지냈고, 2020년 유엔대표부 부대사로 임명돼 재직 중이다. 중국은 그간 국장급 인사를 주한 대사로 파견해 왔다.

중국은 최근 북·러 밀착 국면에서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그동안 주한 대사 임명을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빙 부대사는 지난해 2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모든 관련 당사국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계산 착오를 초래할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3개월 넘게 공석이던 주한 대사를 인선한 만큼, 지난달 한국이 신임 주중 한국대사로 내정한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한 중국 내 아그레망 절차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이빙 부대사가 부임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있는 내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